친환경화(E) 대세에 건설사 친환경 사업 주목
사회공헌활동 및 상생 통해 사회(S) 기여
“ESG경영은 곧 지속가능경영 이어져"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지호 기자] 건설업계가 주력인 주택분양업이 금리인상 기조로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금융·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적었지만 국내·외 수주환경이 ESG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친환경 스타트업 발굴 및 친환경 건설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세계적 벤처캐피탈 플러그앤플레이와 친환경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북미시장을 포함, 전세계에서 친환경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투자 및 공동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친환경 스타트업에 눈길을 돌렸다.

호반건설은 지난 17일 탄소배출권 확보 기업인 SK임업과 환경 분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그린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개방형 혁신 추진과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한라시멘트와 공동개발한 친환경콘크리트를 국내최초로 건설현장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콘크리트로 평균 40층, 8개동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를 지으면 소나무 270만여 그루가 흡수하는 양만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저감된다.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기존 콘크리트는 1㎥당 시멘트 245kg이 사용되는데 콘크리트 주재료인 ‘1종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OPC)’는 1톤 생산 시 약 0.8톤의 CO₂가 발생한다. 국내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시멘트는 연간 5000만톤이므로 매년 40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건설업계의 친환경 행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서다.

지난 2019년 주요 건설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평균 배출량은 12만6000tCO2eq에 달했지만 2020년에 8만8800tCO2eq로 29.5% 감소했다. 이어 2021년에도 8만6800tCO2eq로 배출량은 더 감소했다.

건설업계 전반에서는 앞으로 ESG 경영이 가속화될 것을 전망하는 동시에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ESG가 기업 가치 평가에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으며, 건설업계에서도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안전 및 환경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환경경영이 빨라지고, 기후 위기 대응도 활발해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ESG 경영 행보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ESG는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변화 및 상생협력 강화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및 건설사 등 건설산업 관계자들이 ESG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취약계층을 위한 온정 나누기를 통해 ESG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있는 동시에 협력사 금융지원 등을 통한 상생 협력에 나서는 건설사들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1일과 16일 서울연탄은행과 부산연탄은행에 각 4만 장씩 총 8만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롯데건설이 13년 간 기부한 연탄의 수량은 서울지역 32만장, 부산 지역 30만2000장 총 62만2000장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총 37만장의 연탄을 기부한 KCC건설도 새해를 맞아 연탄 4만장을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직접 연탄 전달을 못하고 있어 임·직원 모두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내년에는 KCC건설 모두가 대면 행사를 통해 온정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설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거래대금 897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했다. 대상은 거래 중인 976개 중소기업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펀드’와 계약 관계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더불어 상생대출' 프로그램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설에 협력사들에 공사대금 현금 지급은 물론, 34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여 금융지원에 나섰다.

반도건설도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30여곳 현장 300여개 협력사에 7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협력사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인식으로 상생 경영 및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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