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신규 요금제 23종 출시…생애주기별 맞춤 혜택
주 타깃은 20대 청년층…데이터 최대 67% 추가 제공
U+모바일-알뜰폰 투트랙 통해 5G 가입자 본격 유치

(왼쪽부터) 이규화 사업협력담당, 이재원 MX혁신그룹장(전무), 임혜경 요금·제휴상품담당이 11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새로운 5G 중간 요금제를 선보인다. 20대, 육아 중인 부모, 70대 이상 노년층 등 이용자의 생애주기에 맞춘 혜택을 제공하고, 구간별 요금제를 세분화 했다.

11일 LG유플러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 5G 요금제 2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날 LG유플러스는 요금제 신설을 반영한 이용약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지난 2월 정부는 실질적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절감할 수 있게 요금제 다양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혜택은 많은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것을 통신사에 요구했다. SK텔레콤이 이를 반영, 새 요금제를 내놓은 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도 신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봤다. 

5G 중간요금제는 총 4종. 데이터 수요가 많은 31~150GB 사이 구간을 50·80·95·125GB로 나누고 기본 제공 데이터에 따라 월 6만3000원부터 7만5000원까지 선택할 수 있게 설계됐다. 

데이터 제한속도(QoS)도 개선됐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1Mbps로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95GB는 3Mbp, 125GB는 5Mbps로 향상됐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HD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중간요금제에 3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건 최초"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제한속도는 1Mbps다.

다만 GB당 단가가 여전히 높고, 저가형 요금제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이재원 MX혁신그룹장(전무)은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 일정 부분 단가가 높지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수록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도 선택약정할인이나 각종 결합 할인 그리고 요금 감면 받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LG유플러스는 우회로를 택했다.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통신비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30일부턴 U+알뜰폰 협력사에게도 새 요금제를 도매 제공한다. U+알뜰폰 이용자는 월 3~4만원대 요금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저가 요금제 도입도 준비 중이다. 이규화 사업협력담당도 "저가요금제를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검토 후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새로 출시되는 5G 중간요금제 4종. 자료. LG유플러스.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 2종도 추가됐다. 44(4만4000원)와 51(5만1000원) 사이 구간에 46과 47.5 요금제를 마련했다. 월 4만6000원에 80GB를 이용하거나 4만7500원으로 95GB를 쓰는 요금제 중에 선택 가능하다.

시니어요금제 역시 만 65세와 70세, 80세로 쪼개고 기본 데이터량을 10GB로 늘렸다. 시니어요금제 가입자가 해당 연령이 되면 자동으로 더 싼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전환된다. 만 65세의 가입자가 만 70세가 되면 월 4만5000원이던 이용료가 4만3000원으로 낮아지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단계적으로 3만9000원까지 요금을 낮출 계획이다. 성인 가입자에게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제공하는 건 처음이다. 

여기에 기초연금 수급자에게는 최대 월 1만2000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LG유플러스는 25%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할 경우, 만 80세 이상 가입자는 1만원대에 5G 서비스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육아 가정을 위한 혜택도 마련된다. 하반기 중 LG유플러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 중 한 명에게 자녀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매월 5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 이에 월 3만3000원, 최대 79만2000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 23종 중 20대 청년층을 위한 요금제가 13개로 전체의 50%를 넘는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 23종 중 20대 청년층을 위한 요금제가 13개로 전체의 50%를 넘는다. 자료.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연령별, 세대별 맞춤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주 공략 대상은 만 29세 이하 청년층으로 분석된다. 신규 요금제의 50%가 넘는 13종이 청년요금제이기 때문이다. 임혜경 요금·제휴 담당은 "통신사 핵심 고객은 MZ세대"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3.4배 많지만 1인 가구가 많아 결합 혜택을 적게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해 데이터를 최대 67%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출시되는 청년요금제는 10GB부터 210GB까지 다양해졌고, 기본 데이터도 기존 요금제보다 최대 67% 더 많이 제공된다. 월 5만1000원 이하 요금제를 쓰던 가입자는 매달 최대 60GB의 데이터를 더 쓸 수 있다. 월 5만9000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는 노트북 등을 위한 공유용·테더링 모두 30GB를 추가로 사용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유독 큐레이션과 할인(100원딜) △여행 시즌 로밍 혜택 △오프라인 행사 같은 특화 혜택을 준다. 

또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20대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청년 구직자를 위한 지원도 펼친다. U+모바일 가입자가 워크넷을 비롯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취업 관련 사이트에 접속하면, 제로레이팅을 적용한다. 사이트 접속 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로레이팅은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적용된다.

다이렉트 플러스 결합 대상자도 넓어졌다. 다이렉트 플러스는 월 6만9000원의 다이렉트 플러스 요금제 가입자 4명이 뭉치면 월 최대 1만4000원을 할인해준다. 이전까지는 20대만 해당됐지만, 다음달부터는 30대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5G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무늬만 중간요금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31~110GB 중간 구간이 없어 실제 수요가 편차가 컸던 탓이다. 중간요금제로 환승하는 가입자가 늘어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감소하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꼼수를 쓴 셈이다. 

다만 지난해 사업성이 낮은 28㎓ 대역 주파수 할당이 취소됨에 따라 투자 부담이 줄어든 상황. 이에 5G 요금제를 강화해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에서는 KT가 5G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 통신3사 간 가격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를 기회로 만년 3위를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이재원 전무는 "그동안 정체됐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서비스·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을 쐈다"면서 "타 통신사 고객이 유플러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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