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최대 실적…B2B·미디어 등 신사업 성장세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전경. 사진. KT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전경. 사진. KT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KT가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1998년 상장 후 최대 성적이다. 

실적보다 더 든든한 것은 미래 성장엔진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디어콘텐츠·금융·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성장 궤도에 안착한 것은 물론, 수익 기반을 다졌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디지코 전략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KT는 올해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디지코 분야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KT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6500억원,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도 1.1% 증가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KT의 자체 성적도 좋았다. 별도 기준으로 매출은 18조2893억원, 영업이익은 1조168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0.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9.4% 늘었다. 특히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으로 집계됐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디지코 전환을 가속화한 결과, 관련 사업과 B2B 사업이 성장했고 수익성이 강화됐다”며 ”연결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6000억원 이상, 별도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조원 이상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통신도 디지코도 순항

B2C 사업에서는 유무선 사업이 견조한 매출을 냈다. 무선 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6조183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늘어난 게 컸다. 지난해 5G 가입자는 845만명으로 핸드셋 가입자의 62%를 차지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로밍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보탬이 됐다. 초고속 인터넷도 전년 대비 3.3% 늘어 2조393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67%로 커진 결과다. 다만 유선전화는 가정용 가입자 감소로 전년 대비 4.4% 줄어든 8881억원이었다.

또다른 B2C사업인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조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을 견인한 건 IPTV 였다. 지니TV 리브랜딩으로 IPTV 가입자가 943만2000명으로 증가한데다, 플랫폼 수익 확대이 확대돼 전년도보다 6.5% 성장했다. 이에 미디어 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11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과 콘텐츠마켓, 사물인터넷 등의 모바일 플랫폼 매출도 5.3% 성장해 2167억원을 기록했다. 

B2B 사업에서는 기업 인터넷·데이터와 기업통화가 고르게 성장했다. 기업 인터넷·데이터 부문의 연간 매출은 1조4321억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리 증가해서다. 기업통화 또한 ARPU가 높은 기업인터넷전화 비중이 커지고,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성장한 매출 70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MVNO 가입자는 656만2000명이었다.

클라우드와 기업 인프라 등 핵심 신사업도 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1조940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KT클라우드 분사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AI)·신사업, 부동산 등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엔터프라이즈 DX 6.7%, AI·신사업 21.9%, 부동산 10.2%의 성장율을 보였다. 특히 B2B 사업은 누적 수주액이 전년보다 13.2% 늘었고, AI컨택센터(AICC)사업 또한 1년 만에 매출이 88.9% 증가했다. 금융권 AICC 수주,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가 순항해서다.

KT 2022년도 연간 실적 요약. 표상 수치는 IFRS 연결기준. 자료. KT.
KT 2022년도 연간 실적 요약. 표상 수치는 IFRS 연결기준. 자료. KT.

계열사도 디지코 효과 

계열사들의 디지코 사업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의 순항으로 전년 대비 25.4% 신장한 연간 매출 1조1658억원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덕분에 별도 매출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도 96억원을 기록했다. ENA는 ‘우영우‘ 외에도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드라마와 ‘나는솔로‘ ‘신병캠프‘ 같은 예능까지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ENA는 김태호PD를 비롯한 탑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스미디어와 KT알파 역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이 밖에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전년도 대비 35.5% 늘어난 1조342억원을 달성했다.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수주, DC 수익성 강화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KT클라우드의 연 매출은 4321억원이다.

BC카드 연간 매출은 8.8% 성장한 3조8958억원으로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사업 확대, 스마트로 자회사 편입 효과가 있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일곱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다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성장 중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가입자는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늘었다. 지난 연말 수신 잔액은 14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KT는 올해 ABC 기술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초거대 AI인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버티컬 AI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과 모델 고도화를 추진한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 인수 후 AI창작, 음악서비스에서의 AI 적용을 확대한다. 

또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고객 대응력을 강화해 AI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IDC 신규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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