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통신비 부담…20대 청년층 '일뜰폰 갈아타기' 뚜렷
요금제 개편해 데이터 2배 제공…생활 밀착 서비스도 강화
전용공간서 체험형 행사 진행…다양화 콜라보로 브랜딩 '집중'

SKT가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위한 0청년 요금제 11종을 이달 초 선보였다. / 사진=SKT
SKT가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위한 0청년 요금제 11종을 이달 초 선보였다. / 사진=S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통3사들이 20대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고 있다.

20대의 이동통신 패턴을 고려, 요금제 다양화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데이터 추가 등 맞춤형 혜택을 강화 중이다. 최근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할인, 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할인 등 식음료·문화 서비스까지 덤으로 제공하는 추세다. 이같은 열렬한 구애의 이유는 알뜰폰 갈아타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고물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낮은 20대들이 통신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기존 통신사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청년 고객층의 이탈을 줄이고 미래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만 19~34세를 위한 청년 요금제 총 11종을 선보인다. 가장 저렴한 청년 요금제는 0청년 43요금제다. 한달 4만3000원에 데이터 제공량은 6기가바이트(GB)다. 전체적으로 기존 일반 5G 요금제보다 데이터량이 20~50% 까지 확대됐다.

데이터 추가 제공은 KT, LG유플러스도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혜택이다. KT는 만 29세 이하 청년층 5G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기본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Y덤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중 5G 청년 요금제를 신설해 선보인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9세 이하 가입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요금제를 개편하고 새 5G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를를 내놓는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20대 청년층을 위한 전용 브랜드로 유쓰(Uth)를 론칭했다. 

KT가 지난달 연남동에 20대 전용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팝업스토어 Y캠퍼스를 열고 20대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KT가 지난달 연남동에 20대 전용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팝업스토어 Y캠퍼스를 열고 20대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통신3사들이 20대 청년 고객에게 신경쓰는 이유는 미래 잠재 고객으로서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2021년 통계청의 인구통계 수치 자료에 따르면 20대(20~29세) 인구는 66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 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비중은 864만명을 기록한 50~59세(17%)가 차지하고 있으며 40대가 16%, 60대가 14%로 뒤를 잇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0대 고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중은 적은 편이다"라면서도 "앞으로 기업의 장기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0대들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라고 밝혔다.

20대는 휴대폰 뿐 아니라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 사용빈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디지털 친화 세대라는 점도 기업이 신경쓰는 또다른 요인이다. 이들이 SNS 등을 통해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 기업의 마케팅 파급 효과도 어느 세대보다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20대들이 단순히 트렌드를 좇는 세대는 아니라는 점이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흡수하는 만큼 정기적인 지출 비용이 큰 통신 요금의 경우 꼼꼼한 비교와 사용패턴을 반영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높다. 요금제가 이통 3사보다 저렴한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20년 911만명에서 2021년 1036만명, 2022년 1283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알뜰폰 브랜드 중 하나인 국민은행의 리브엠의 경우 20대 가입자는 23.2%로 30대(37.8%)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강남역에 마련된 20대 전용 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이하 틈byU+)’에서 인기그룹 '세븐틴'의 데뷔 8주년 기념 세븐틴 카페 인 서울'을 개최했다. /사진=LGU+
LG유플러스는 강남역에 마련된 20대 전용 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이하 틈byU+)’에서 인기그룹 '세븐틴'의 데뷔 8주년 기념 세븐틴 카페 인 서울'을 개최했다. /사진=LGU+

이에 최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알뜰폰이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부가 혜택과 20대 전용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젊은층의 취향을 반영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전용 공간을 운영해 소통을 늘리는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지난 5월 KT는 연남동에 대학 캠퍼스 컨셉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20대들이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강의와 클래스를 체험하며 20대 전용 브랜드 Y에 대해 호감도를 높이는 장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홍대입구 인근에 다양한 서비스와 클래스, 전시회 등을 진행하는 T팩토리를 상시 운영중이다. 이달 중순에는 성수동에 가수 지코와 세븐브로이가 콜라보한 논알코올 맥주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청년층과 소통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틈byU+)을 선보이고 있다. 갤럭시, 애플, 뉴발란스, 레고 등 다양한 브랜드와 50여회에 달하는 콜라보 팝업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주제로 젊은층의 꾸준한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개관 2년 반 만에 누적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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