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Y캠퍼스' 운영…대학생활 구현한 이색공간
핵심 타깃층인 20대 취향 반영…선호하는 콘탠츠 망라

KT가 오픈한 Y캠퍼스 팝업스토어 지하 1층 강의실에서 김은상 KT 커스터머사업본부 상무가 팝업 오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황재희 기자
KT가 오픈한 Y캠퍼스 팝업스토어 지하 1층 강의실에서 김은상 KT 커스터머사업본부 상무가 팝업 오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잔디광장을 지나면 입학처가 나타난다. 계단에는 캐비넷이 줄지어 서있고 층마다 강의실, 과방, 중앙도서관, 동아리방을 이용할 수 있다. 대학캠퍼스를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한 이색공간, Y캠퍼스다.

오는 28일까지 '젊음의 거리' 서울 연남동에 가면 KT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Y캠퍼스를 체험할 수 있다. Y캠퍼스는 '20대 전용, 브랜드 홍보를 위한 공간'이다. '청준의 빛나는 성장을 응원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층 카페 전체가 대학 캠퍼스의  콘셉트로 개조되었고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이동 통로에 대형 광고가 내걸렸다. 20대 가입자를 늘려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KT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19일 기자가 찾은 Y캠퍼스는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Y캠퍼스 개강'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하늘색으로 꾸며 시선을 강탈했다. 1층 캠퍼스 입학처를 지나면 Y캠퍼스의 새내기가 된다. 대학생활을 하듯 지하 1층부터 순서대로 체험해봤다. 

KT 팝업스토어 Y캠퍼스 외관. /사진=황재희 기자
KT 팝업스토어 Y캠퍼스 외관. /사진=황재희 기자

지하1층 강의실은 영화 속 강의실을 연상케 했다. Y캠퍼스 브랜드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질 공간이다. 전공 강의라는 콘셉트로 △아티스트 지올팍 △KT롤스터 △코미디언 김용명 △댄서 모니카 △크리에이터 너덜트 △숏폼 크리에이터 닛몰캐쉬 △마뗑킴 김다인 대표 등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명사들을 초청해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현장 강연을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김용명의 인생학개론 △한국타잔의 도전학개론 △김준표의 행복학개론 △너덜트의 콘텐츠제작론 △숏폼학개론 △뷰티유튜버론 같은  콘텐츠 강의도 마련했다. KT는 비대면으로 현장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Y스튜디오도 운영한다. 또 강의가 진행되지 않은 공강 시간 티빙의 다양한 콘텐츠가 상영되는 OTT상영관으로 운영된다.

KT 팝업스토어 2층 모습. Y캠퍼스 과방 분위기로 꾸며졌다. / 사진=황재희 기자
KT 팝업스토어 2층 모습. Y캠퍼스 과방 분위기로 꾸며졌다. / 사진=황재희 기자

다시 입학처를 지나 2층으로 가니 과방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여러 물품이 쌓여 있는 모습과 레트로 컴퓨터 모니터로 동기는 물론 선후배들과 부대끼며 추억을 쌓는 과방의 느낌을 담아냈다. 방명록을 쓴 뒤 사진을 찍고 'Y덤' 혜택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Y덤 요금제는 만 29세 이하 가입자에겐 기본 데이터를 2배 늘려주는 요금제다. 

3층으로 발길을 돌리니 중앙도서관이 나왔다. 집중할 수 있는 활동들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푸어링 아트 클래스 △가드닝 클래스 △캐릭터 그리기 △스마트폰 촬영&보정 △캐릭터 일러스트 △레진 키링 클래스 △조향 클래스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교양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KT 팝업스토어 Y캠퍼스 4층은 20대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동아리관으로 꾸며졌다./사진=황재희 기자
KT 팝업스토어 Y캠퍼스 4층은 20대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동아리관으로 꾸며졌다./사진=황재희 기자

마지막으로 4층은 들어서자 동아리방이 펼쳐졌다. 조향, 콘텐츠, 아티스트로 나눠 대학생활의 꽃이라 동어리 활동을 간접 체험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조향 동아리에서는 LG생건의 필로소피·제인패커 향수를 시향할 수 있다. 아티스트 동아리에선 KT가 발굴, 지원하는 신진 아티스트들인 Y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콘텐츠 동아리에서는 영화모임처럼 티빙의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핫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랜덤카드를 골라 Z세대들의 최대 관심사인 직장, 연애, 술, 우정에 관한 밸런스게임을 해볼 수 있다. 

층별로 4개의 미션을 다 수행하다보면 졸업이다. 4층 야외 테라스엔 졸업가운이나 과잠을 입고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성실하게 '출석'했으니, 경품은 덤이다.

KT 팝업스토어 내 Y캠퍼스. 아트웍이 돋보이는 캐비닛이 놓여진 1.5층/ 사진=황재희 기자
KT 팝업스토어 내 Y캠퍼스. 아트웍이 돋보이는 캐비닛이 놓여진 1.5층/ 사진=황재희 기자

KT가 20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지닌 잠재력 때문이다. 김은상 커스터머사업본부 상무는 디지털 시대에 20대 고객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20대는 개인이 1인 미디어 역할을 해 기업 메시지를 빠르게 흡수, 전파한다"며 "20대가 우리 브랜드를 얼마나 좋아하는가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에 회사도 20대 고객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20대 고객층을 Y로 분류하고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 활동을 진행중이다. 5G요금제 혜택을 강화한 Y덤을 선보이고 있으며  20대 전용 혜택을 담은 플랫폼 앱, Y박스를 운영해 무료음악, 무료서체를 제공하고 2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아티스트와 협업한 디지털 콜라보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타깃 마케팅'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Y박스 가입자는 19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이용자 수(MAU)는 40만~50만명에 이른다. 

KT 팝업스토어 Y캠퍼스 옥상에는 방문객들이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이 놓여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KT 팝업스토어 Y캠퍼스 옥상에는 방문객들이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이 놓여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김 상무는  "KT는 20대 전용 서비스를 위한 Y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하는 20대 감성을 쫓아가기 쉽지 않다"라며 "실제 대학생들인 Y퓨처리스트의 아이디어에 많이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Y캠퍼스에도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인 Y퓨처리스트의 의견이 반영됐다. 덕분에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와 달리 대학생활을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공간을 구축할 수 있었다. 

KT는 오프라인 거점인 Y캠퍼스를 활용, 20대 고객의 일상에 녹아드는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구현하고 20대 충성고객층을 넓히는 게 목표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있는 그대로 빛나는 20대를 응원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한다는게 Y 브랜드의 핵심 철학”이라며 ”학기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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