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등 최종 4인 압축
안선자문단 1차 검증…주주·노조 의견도 반영
DX 역량·ESG 경영·경영기획 등 기준으로 심사

                            KT CI. 사진. KT.
                            KT CI. 사진. KT.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최총 후보자 명단을 확정했다. 아울러 후보 압축 작업을 맡았던 인선자문단 참여 인사들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좌절된 뒤 여권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낙하산 인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 명단은 전·현직 KT맨으로만 채워져 눈길을 끈다. ICT에 대한 전문성,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해 향후 논란을 봉쇄하겠다는 KT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KT 이사회는 28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4명의 공개했다. 구 대표를 제외한 33명의 사내·외 후보자 가운데 심사대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등 총 4인 이다.

KT 출신 사외후보들은 2019년 구 대표와 최종 경합을 벌였던 만큼, 역량이 입증됐다. 통신사업의 특성과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박윤영 전 사장은 KT에서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 본부장, 기업사업부문 부문장을 역임했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맡기도 했던 만큼, 디지털 전환 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F에서 마케팅전략실장, 단말기전략실장을 거쳤다. 이후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KT로 복귀해 홈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센터 본부장, 커스터머부문장, 매스(MASS) 총괄 사장을 지냈다. 소비자·기업간거래(B2C) 분야,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후보 2명 또한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경림 사장은 LG데이콤, KT를 거쳐 통신시장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CJ그룹에서 그룹 기획담당 부사장과 CJ헬로비전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다 2014년 KT로 복귀했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했던 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서 오픈이노베이션전략과 모빌리티 사업을 이끌었다. 2021년 KT로 돌아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신수정 부사장은 SK인포섹, SKC&C를 거쳐 2014년부터 KT에서 정보보안, IT기획, 정보기술 등을 총괄했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 가상증강형실산업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DX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명의 후보들은 인선자문단의 검증을 거쳤다. 인선자문단은 KT 지배구조위원회가 객관적 검증을 위해 꾸린 한시 조직이다.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 전 카이스트 총장),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맡았다. 이들은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뒤,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사외 후보자는 인선자문단의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했다. 사내 후보자는 1차로 압축 후보들에 대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 KT 노동조합의 의견과 경영 성과를 두루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관리자로서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다음주 최종 후보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을 대표이사 후보 면접 심사 기준으로 정했다.  다음달 7일 최종 1인을 확정하고 같은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를 선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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