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지속가능성 유지 위해 ESG 집중
관련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활동 증가
꾸준한 성과에도 개선점 해결은 숙제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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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핵심 경영 기조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인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카드사들은 환경보호‧취약계층 보호‧ESG 채권 발행‧ESG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ESG 경영에 동참해왔고 이러한 활동은 자연스럽게 관련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유리천장, 폐카드부터 시작된 환경오염 문제 등은 ESG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특별한 해결책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20일 국내 여론조사 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의 ESG 경영 포스팅 수는 2762건으로 국내 카드사 9곳 중 1위를 차지했다.

ESG 경영 포스팅은 국내 9개 카드사의 ESG 경영 관심도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신한카드에 이어 우리카드가 1179건으로 2위, 비씨카드가 933건으로 3위를 지켰다. △롯데카드 906건 △하나카드 423건 △NH농협카드 346건 △삼성카드 235건 △KB국민카드 121건 △현대카드 70건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중 ESG 경영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그린 인덱스'를 통해 구체적인 ESG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그린 인덱스로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고 다양한 기업의 '착한 마케팅'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 ESG 마케팅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ESG 경영 고도화 역시 타 카드사보다 앞선다. 그간 1조원 이상 들여가며 서민 금융지원과 스타트업 지원 자금 마련 등에 나서면서 ESG 경영을 고도화해 온 이들만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신한카드는 △ESG 전담 부서 신설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전사 ESG 협의체 운영 △ESG 성과보고서 발간 △CDR(기업의 디지털 책임) 경영 선언 등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신용카드 부문에서 2019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달성해 왔다.

롯데카드 ESG 캠페인 '띵크어스'. 사진. 롯데카드.
롯데카드 ESG 캠페인 '띵크어스'. 사진. 롯데카드.

서비스 확대하며 ESG 활동 적극적

다른 카드사들 역시 ESG 활동에 적극적이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하고 그간 진행했던 ESG 채권 발행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ESG 캠페인 '띵크어스(THINK US & EARTH)'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창업가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롯데카드는 고흥의 나물 가공업체인 '담우'와 가평 잣으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크래머리 브루어리'를 크리에이터로 선정해 지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롯데카드는 농수축산신문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에서 후원하는 '2022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BC카드는 'E(환경)'에 활동을 집중했다. 특히 경기도주식회사와 함께 'ESG 경영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제주도 내 환경 개선 위한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등 지역 상권 활성화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ESG 마케팅을 들고나왔다.

NH농협카드도 지난해 경기도 광주시 서하리마을과 지역사회 상생 발전을 위한 1사1촌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꾸준한 ESG 활동으로 수상을 하는 영광까지 찾아왔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비정형 노동자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감사패를 수상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플랫폼 노동자 권익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했고 이런 노력이 수상의 결실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가정 아동들을 위해 매년 책가방 선물 세트를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1만6800여명의 어린이에게 총 11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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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기 쉬운 부분에 집중…개선 아쉬워

ESG 경영에 속도가 붙으며 꾸준히 성과는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활동이 환경, 기부 등 드러내기 쉬운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ESG 경영의 이유를 지속가능성 확보로 생각했을 때 개선은 필수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K-ESG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ESG 이행과 평가의 핵심·공통 항목 61개 가운데 사회(S) 부문에 △여성 구성원 비율이 포함되지만 카드사는 적극적인 여성인재 육성 등을 통한 다양성 확대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각 카드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카드사의 여성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0명 늘었으나 정규직 비중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현대카드 3곳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카드는 726명의 여성 직원 가운데 595명의 정규직원을 두고 있어 82%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카드의 경우 1991명의 여성 직원 중 72.6%가 정규직으로 카드사 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버려지는 휴면카드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역시 ESG 경영을 위해선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의 지난해 상반기 휴면카드는 1458만매로 매년 2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카드들은 플라스틱 배출량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을 찾긴 어려운 실정이다.

ESG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카드사들은 정작 이러한 쓰레기 처리에는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재활용 플라스틱, 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곤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해 폐기 카드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실물 카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카드 발급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며 "결국 친환경 카드를 만드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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