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대비 모집인 절반 이상 감소
수익성 악화에 카드사도 육성 포기
고령층 위해 모집인 지속 발굴해야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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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한때 억대 연봉을 받으며 카드사 핵심인력으로 활약했던 카드 모집인이 빠르게 줄고 있다. 카드 업계가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카드사도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고 비대면 시스템 역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모집인 감소로 인한 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하면서도 인건비로 제공하던 비용을 줄이고 고객 혜택을 더 강화하는 것이 신규 회원 모집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일각에선 카드 모집인 감소세가 더욱 늘어나면 직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선 카드 모집인 진입 문턱을 낮추며 유출을 최대한 막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삼성·현대·롯데·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76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8145명에 비해 467명 줄어든 수치다. 5년 전(1만6658명·2017년 말 기준)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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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에서 육성 포기까지…

과거 카드 모집인은 억대 연봉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카드 고객들이 온라인 발급을 더 선호하면서 모집인 수도 점차 감소했다. 카드사들 역시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인건비 감소 정책이 맞물리며 카드 모집인 육성을 포기하고 있다.

실제 카드 모집인은 발급 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데 점포 관리 비용 등을 포함하면 카드사는 카드 모집인 1인당 40만원 상당의 비용이 써야 한다. 온라인 마케팅 비용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구조다.

소비자들도 카드 모집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 것보단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10~20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온라인 가입을 선호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런 온라인 프로모션 혜택이 카드 모집인 수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 역시 큰 비용이 들어가는 카드 모집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카드 모집인에 쓸 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어 아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카드사 개인회원 수는 카드 모집인 감소와는 별개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개인회원 수는 2021년 4분기 1116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146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신한카드 신용카드 회원 수 또한 2018년 1250만명에서 2022년 1310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때 인건비가 카드사 지출의 1/3을 차지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라며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이 정착한 상황에서 모집인을 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 소비계층이 MZ세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모집인 감소에 영향을 줬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들은 오프라인 가입보다 온라인에서 직접 다양한 카드를 비교해본 뒤 고르는 비대면 가입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2021년 대비 지난해 카드 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입자는 11.7% 감소한 반면 온라인을 통한 신규 가입자는 22.8% 증가했다.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점도 카드 모집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6414억원으로 전년(6750억원) 대비 5.0% 감소했고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4189억원) 대비 9.6% 줄어들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카드 모집인 수당 등 판매관리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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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위해 모집인 감소 막아야

다만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은 카드 모집인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MZ세대와 달리 스마트폰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고령층은 대면 영업으로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신용카드 우수 모집인 인증제도를 운영하며 카드 모집인의 전문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 역시 카드 모집인의 영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4년부터 시행된 1사 전속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1사 전속 규제는 카드사가 타사의 상품을 추천‧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사 전속 규제가 완화되면 카드 모집인이 고객이 필요한 카드를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고 맞춤형 혜택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완화는 카드 모집인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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