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 대출 관련 거짓 지라시 등장
유동성비율, PF 연체율‧연체액 모두 양호
“PF 위기설 이용해 금융시장 교란시키려는 악의적 행위“
새마을금고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끊이지 않아
“IMF 외환위기에도 위기 극복...새마을금고는 안전“

사진=OK저축은행 제공
사진=OK저축은행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올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여파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PF 대출 관련 거짓 지라시까지 등장해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PF 대출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해 이들 은행 계좌가 정지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잔액 모두 인출 요망‘이라는 안내까지 붙은 지라시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해당 해당 저축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당국까지 나서 해명을 도와야할 만큼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물론 해당 지라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상 갑자기 대규모 결손이 발생할 수 없다“며 “부동산 PF 위기설을 이용해 금융 시장을 교란시키려는 악의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유동성 비율, PF 연체율‧연체액 모두 양호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2.51%, 11.40%를 기록했다. 유동성 비율 역시 각각 159.68%, 250.54%로 저축은행 감독규정이 정한 규제 비율(1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저축은행 유동성비율은 만기 3개월 안의 단기 부채나 예금에 대해 은행이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감독원은 통상 100% 이상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문제가 된 부동산 PF 연체율과 연체액은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0.01%에 44억원, OK저축은행은 4.09%에 410억원이다. 결국 지라시는 두 저축은행의 공시를 확인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거짓 정보를 재생산해낸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라시 사태와 관련해 “허위 사실 유포자와 접촉 결과 관련 내용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해당 저축은행에서 고발 조치 등 법적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악성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두 저축은행 모두 BIS 자기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일축했다.

또 “금융 관련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시장 불안을 조성해 간접적으로 이익을 보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수사기관과 협력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2년 저축은행사태를 교훈 삼아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마련하고 있고 당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대손 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 두는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으로 1조1401억원, 웰컴저축은행은 4701억원을 쌓았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금리 상황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당국에 대출 규모와 자금 변화, 연체율 등을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유동성 관리, 예금자 보호 문제 없다“

새마을금고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한 달 새 유동성 비율, 연체율 관리 등 관련 부실 위기에 대한 해명 자료만 6차례 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56조원에 달하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대출은 선순위(우선 상환) 대출“이라며 “담보 없이 미래 가치만 보고 대출해주는 일반 PF 대출과 달리 연체시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해 언제든지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만약 부동산 PF 관련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2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비율은 평균 112.8%“라며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에도 공적자금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동성 비율은 유동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예를 들어 유동성 비율이 100%면 3개월 이내로 남은 예금에 인출 수요가 몰리면 100% 돌려줄 여력이 된다는 뜻이다.

예금자 보호 관련해서도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처럼 원금과 이자를 합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보호보호준비금 및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체 보유 유동자산 등을 통해 보장해준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예금자보호준비금은 2조3858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유한 상환준비금은 2월말 기준 13조1103억원 규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모두 유동성이 잘 관리되고 있고 위기 대응 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부실 우려를 반복해서 지적하기보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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