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부동산PF 대출 잔액 44.3조원으로 가장 커
윤창현 의원 "중소형 증권사 중심 건전성 관리 시급"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해 하반기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내 부실위험도가 주요 업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많은 부동산PF를 취급한 은행권의 경우 대출 잔액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소폭 개선됐다는 결과도 공개됐다.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진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권 6곳(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상호금융)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8조원 늘어난 1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 증가의 여파로 연체율 또한 소폭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9%로 전분기보다 0.33%p 커졌다.

다만, 각 업권 별로 살펴보면 부동산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된다. 우선 금융업권 중 가장 많은 부동산PF 대출을 집행한 곳은 44조3000억원을 기록한 보험사였다. 대출 잔액 또한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늘어났는데, 연체율 또한 전 분기 대비 0.2%p 상승한 0.6%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곳은 10.38% 수준을 보인 증권업였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대출 잔액은 4.5조원에 그쳤지만 연체율의 경우 전분기(8.16%) 대비, 연 2.22%p나 확대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창현 의원은 “부동산PF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는 대형 증권사 현황을 제외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 연체율이 20%를 육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부실 우려가 높은 상가·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에 PF대출을 해주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실이 심각해진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생존을 위해 대한 증권사로부터의 자금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일부 증권사의 문제가 금융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 불안정성이 진정되는 시점에 이런 행태를 개선시킬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 업권을 살펴보면 △은행(39조원‧연체율 0.01%) △저축은행(10.5조원‧연체율 2.05%) △여신전문(26.8조원‧연체율 2.20%) △상호금융(4.8조원‧연체율 0.09%)의 부동산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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