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 4분기 어닝 시즌 시작...대형 금융기관 포함 9개사 실적 발표
4분기 순익, 전분기비 4.1% 감소 전망
지난해부터 4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의외 결과 나올 수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미국 증시가 이번주 시작되는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지난 2022년 19% 하락했지만 지난주에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고용지표에 힘입어 주간 1.4% 상승 마감했다. 다우와 나스닥도 각각 1.5%와 1%씩 올랐다.

현재 ▶경기 둔화 ▶ 원가 상승 ▶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3분기 후반부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실제 실적은 이처럼 낮은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연준에 집착하고 있던 시장이 이제는 기업 실적과 경기침체라는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듯하다”면서 “금리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겠지만 기업 채산성에 대한 경고 신호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주 대형 금융기관 등 9곳 실적 발표...4분기 순익 4.1% 감소 전망

금주에는 S&P500 기업 중 9곳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적과 ‘포워드 가이던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이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줬고, 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금융기관들의 순익이 전년동기대비로 평균 12.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평균 4.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순익이 역성장했다면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순익은 31% 급증했었다.

기술 기업은 울고 에너지 기업은 웃을 듯

전문가들은 4분기 미국 기업들 중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기업들이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둔화는 기술 기업 제품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기술 기업들은 잇따라 경고 신호를 보내왔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HP와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수요 둔화에 맞서 감원을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광고 예산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초 생활비 외의 지출인 재량지출 의존도가 큰 소매 기업들 역시 소비 둔화로 인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기업들은 계속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4분기 순익은 60% 이상 급증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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