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 ‘추매 vs 손절’ 고민 커져
월가 전문가들, 최근 주가 폭락 불구 테슬라 주가에 여전히 ‘긍정적’
유명 비관론자인 고든 존슨은 내년 테슬라 주가 23달러까지 폭락 전망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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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기자] 지난해 10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 소리를 들었던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며 100달러 하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자 테슬라 투자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추매에 나서야 할지 손절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테슬라의 최근 급락을 지켜보며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던 투자자들 역시 지금을 ‘줍줍’ 기회로 삼아야 할지, 아니면 추가 하락을 기다려야 할지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 긍정적 전망 여전히 많아 

최근 주가가 급락했지만, 전문가들의 테슬라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대체로 긍정적이다. 타임에 따르면 테슬라의 ‘매수(buy)’ 의견은 201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가 보여준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테슬라 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 중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1년 내 2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극도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MZP 뉴스가 27알 정리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가장 최근인 23일 웨드부시 증권은 테슬라의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지만, 테슬라의 ‘초과수익(outperformance)’ 등급을 유지했다. 금융회사인 캐나코드 제뉴이트(Canaccord Genuity) 역시 22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275달러로 낮췄지만,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이보다 앞서 11월 23일 씨티그룹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으로 올리고, 목표가를 17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내년 1월 전문가들의 테슬라 목표가 평균은 1400달러다. 또 월가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테슬라가 주가가 향후 12개월 내 269.7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캐나코드 제뉴이트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속도가 더딘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과 달리 테슬라의 혁신 커브는 가속도를 내는 것 같다”면서 내년 주가 반등을 점쳤다.

주가는 100달러대로 급락 

테슬라 주가는 27일 전일비 11.41% 급락한 109.10달러로 마감했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2.2% 하락하며 오늘 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하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월마트나 JP모건체이스 및 엔비디아보다 낮은 약 3450억 달러(약 438조 원)로 쪼그라들었고, 2020년 12월 이후 10위권 이내 유지했던 S&P500 내 시가총액 순위도 16위까지 내려앉았다.

S&P500에 편입된 주식 중 올해 테슬라보다 많이 하락한 종목은 4개밖에 없다.

테슬라 주가 움직임. 출처: 구글파이낸스 
테슬라 주가 움직임. 출처: 구글파이낸스 

이날 하락까지 포함할 경우 테슬라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무려 44%가 하락했다. 4분기 하락률은 59%에 이른다.

액면분할 후 수정된 가격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11월 5일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인 407.36달러 대비로는 73.2% 폭락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100달러인 ‘백슬라’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 CEO의 신뢰도 추락 ▶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침체와 신차 판매 둔화 우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하락해오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테슬라가 이번 달부터 시작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축소를 내년까지 연장한다는 보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내년 1월 3~19일 17일간 생산하고 20~31일은 춘절 연휴로 가동을 멈출 예정”이라면서 “테슬라가 춘절 연휴 기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올해 1~3분기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최대 공장이다.

대표적 비관론자, 20달러대까지 하락 전망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테슬라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악재를 지적하고 있다.

전 리먼브라더스 임원 출신으로 테슬라 주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테슬라 지지자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투자 조사회사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CEO는 23일 CNBC에 출연해서 “수요 문제로 인해 테슬라의 주가는 향후 1년 사이 현 수준보다 80% 더 빠져 23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테슬라는 수익의 95%를 자동차 판매로 올리는 회사인데 팔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너무 많은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지난주 클라이언트 노트를 통해서 “테슬라가 현재 찻값을 인하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재고는 쌓이고 있다”면서 “리더십 관점에서 머스크는 핸들을 잡고 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차 가격 할인은 없다”고 공언해 온 머스크의 약속과 달리 테슬라가 12월 미국에서만 적용되는 혜택이긴 하나 최근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주력 모델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걸 두고 한 말이다.

수요 둔화 전망 등 악재 많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CNBC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은 현재 7월 고점 대비 17% 하락했고, 테슬라 중고차는 다른 전기차 중고차에 비해서 재판매 시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향후 테슬라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심각한 리스크로 평가되고 있다. 테슬라 같은 성장주는 미래 성장 전망에 기대어 상승하는데 이 전망이 흐려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의 매출이 54% 성장하더라도 내년에는 37%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다.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머스크는 이번 달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자 CEO에게 내준 상태다.

현재 테슬라의 목표가를 85달러로 제시하고 있는 로스 캐피탈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에게 “머스크가 회사 운영은 물론이고 훌륭한 차를 만드는 데 집중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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