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다수 트레이더들, 2월 FOMC서 25bp 금리 인상 점쳐
스왑 시장선 3월 FOMC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반영 시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폭 전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연준이 1월 31일~2월 1일 열리는 올해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으로 강해지고, 다음 열리는 3월 21~22일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마저 약하게나마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美 물가 14개월 만에 6%대 진입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CPI는 전월비 0.1% 하락하고 전년동월비로는 6.5% 상승했다. 모두 전문가들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로, CP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이 헤드라인 CPI보다 더 중시하는 근원 CPI도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5.7%씩 각각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비 기준으로 11월의 0.2%보다는 다소 상승폭이 커졌지만 지난 8월과 9월에 기록한 0.6%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절반으로 줄었다.

연준 2월 FOMC가 50bp 인상 기대감 크게 낮아져 

CME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이처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자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4.50~4.75% 레인지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3.2%로 반영했다. 압도적 다수가 25bp 인상을 점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4.50~4.75% 레인지로 50bp 올릴 가능성은 6.8%에 불과했다.

12월 CPI 발표 전 FOMC가 2월 회의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80% 정도였다. 

사이몬 모쿠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약해진 CPI가 연준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장은 2월 FOMC서 50bp 금리 인상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시장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거란 다수의 예상과 달리 동결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반영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왑 시장에서는 12월 CPI 발표 후 2월과 3월 FOMC의 총 금리 인상폭을 50bp 이하로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헤드라인이나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와 거리가 있는 가운데 특히 12월 지표의 경우 변동성이 큰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게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모쿠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하향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휘발유 가격이 계속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물가 지표가 이번만큼 좋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FOMC 정책 결정 전에 나오는 1월 물가 지표에서 휘발유 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비와 전년동월비로 각각 9.4%와 2% 급락하면서 12월 헤드라인 CPI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로베르토 펠리 파이퍼샌들러 글로벌 정책 조사수석 역시 “기본적으로 2월 FOMC에서 연준이 25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지만 50bp 올릴 위험성도 여전히 뚜렷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최종 금리인데, 연준이 이번 12월 지표만 보고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믿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