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저녁 10시 30분 美 12월 CPI 발표
CPI 발표 후 美 증시 상승 흐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
전문가들, 12월 CPI 전년비 6.5~6.6% 상승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내일 저녁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CPI 발표 후 미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상승 마감했던 최근의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11월, 12월 각각 9월, 10월, 11월 CPI가 발표된 날들에 시장은 단기적으로 요동쳤지만 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느냐 하회했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 S&P500, 나스닥 지수는 3일 모두 상승 마감했다.

10월과 11월 CPI가 전망치를 하회했던 것과 달리 9월 CPI는 전망치를 상회하며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9월 CPI 발표일에도 미국 증시는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증시 투자자들이 실제 CPI 결과와 시장 전망치 사이의 차이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더 근본적인 사실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고금리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다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데 베팅을 높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美 12월 CPI 상승률 6% 중반대 전망 

미국의 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하며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7월 8.5%, 8월 8.3%, 9월 8.2%로 꾸준히 내리다가 10월과 11월 각각 7.7%와 7.1%로 7%대로 접어들었다. 

언론사들마다 전망치에 약간 차이가 있긴 하나 미국의 12월 CPI 상승률은 6.5~6.6% 로 6%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2월 CPI가 6.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고, 블룸버그와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모두 6.5% 상승이 전망됐다.

이 예상대로 나오면 이는 11월의 상승률인 7.1%보다 낮은 수준으로, 시장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큰 변동성은 불가피할 듯 

미국의 CPI 발표 날마다 늘 그래왔듯이 오늘도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년 동안 CPI 발표일 시장의 변동성을 분석해 본 결과,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CPI 발표 당일 평균 1.9%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는 이전 5년 동안의 평균 변동률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CPI 발표 당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증시의 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10월 13일 9월 CPI 상승률이 시장예상치인 8.1%보다 약간 높은 8.2%로 나오자 미국 증시는 3% 가까운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하며 오히려 2.2~2.8% 급등 마감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에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급락세 지속에 따른 저가 반발 매수로 증시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10월 CPI가 시장예상치인 7.9%보다 낮고 2월 이후 처음으로 7%대인 7.7%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11월 10일에는 3대 지수가 급등 마감했다. 이날 다우는 3.7%, S&P500은 5.54%, 그리고 나스닥은 무려 7.35%나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최근인 12월 15일 11월 CPI가 시장예상치인 7.3%보다 낮은 7.1% 상승했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는 미국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연준 FOMC 결과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증시의 변동성과 관련 JP모건체이스는 12월 CPI 상승률이 6.4%를 하회할 경우 S&P500은 최대 3~3.5% 오르고, 6.4~6.6%로 나올 시에는 최대 1.5~2% 오르겠지만, 6.6% 이상으로 나올 경우에는 S&P500이 최대 2.5~3%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각각의 시나리오대로 될 확률은 20%, 65%, 15% 순이다.

JP모건은 클라이언트 노트를 통해 “우리의 시나리오 분석 결과, 물가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숏커버링 출현으로 ’베어마켓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12월 CPI는 한국시각 12일 오후 10시 30분에 발표된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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