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금융정책 결정회의 개최
'수익률 곡선 통제정책' 변경 내지 폐지 가능성 제기
통화정책 변경 시 엔화 강세 및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가능성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금주 일본은행(이하 일은)이 통화정책을 변경할지, 그리고 만일 변경한다면 금융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둘러싸고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17~18일(화~수) 일은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금리가 일은이 새로 제시한 금리 상한선인 0.5%를 상향 돌파한 이상 일은이 결국에는 ‘수익률 곡선 통제정책(YCC)’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현재의 ±0.50%에서 ±0.75%나 아니면 최대 ±1%까지 높이거나 YCC 정책을 아예 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다수는 정책 유지 전망 

블룸버그가 4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일은이 금주 회의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책 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도 많았다.

요미우리는 12일 “일은이 금주 회의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검토하고 YCC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은은 지난달 19~20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10%로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기존의 ±0.25%에서 ±0.50%로 확대하는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깜짝’ 결정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잡히지 않는 日 국채 금리 상승세 ... 오늘 日銀 비상회의 개최 소문도

일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일은의 정책 약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은은 13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5조 엔 가까운 채권 매입에 나섰지만 일본 국채 10년물은 12월 20일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0.51%로 0.5% 위에서 마감됐다.

일은은 12월 한 달 동안에만 금리 변동 목표를 방어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달하는 총 27조 엔의 국채 매입을 단행했지만 금리 상승 추세를 막지 못했다. 

로이터는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시장에서는 일은이 금리 안정을 위해 16일(월) 비상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변경할지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국채 매도) 압력으로 일은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변경하거나 YCC 정책을 폐지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현 단계에서 그것이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10년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후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주 회의서 YCC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日銀 초완화 정책 포기 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가능성

일은의 초완화 정책은 전 세계 채권 금리의 일종의 ‘기준’ 역할을 해오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따라서 일은이 초완화 정책을 포기할 경우 선진국 채권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엔화 폭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깜짝 통화정책 변경에 당시에도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과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고,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2% 이상 상승하고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속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시장은 이미 일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반영하며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과 유로/엔 환율은 각각 3.2%와 1.5%씩 하락했다.

또한 금일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1% 정도 하락하고 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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