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융위원회
사진. 금융위원회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금융당국이 단기자금 시장의 위축으로 지난 10월경부터 잠정 중단된 은행채 발행의 점진적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행채 발행이 은행권 내 자금조달 및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인데, 일단 만기도채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부터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그리고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은행권과 함께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하고 연말·연초 은행권 자금조달·운용 현황 점검 및 은행채 발행재개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1월 23일과 12월 7일에 열린 1, 2차 회의에 이은 3차 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금융당국 관계자 뿐 아니라 국내 주요 시중은행 6곳의 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채·CP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는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둔화 흐름 및 통화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안정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CP 매입프로그램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선 그동안 채권시장 안정화 등을 위해 자제해왔던 은행채 발행 재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은 기존 은행채의 만기도래액 및 예수금 이탈·기업대출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은행채 발행 수요가 존재한다”며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 추세인 점과,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러한 은행채의 점진적 발행 재개가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는 물론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 예금·대출금리 및 코픽스 금리의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실제로 현재 채권시장의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채 차환 물량의 시장 소화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러한 은행채 발행 재개를 위해 우선적으로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은행채 차환발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발행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에도 채권시장, 단기자금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업권, 시장전문가들과 지속 소통할 것”이라며 “연말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퇴직연금 이동, 역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인한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관리해 나가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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