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기반 원격케어로 암·당뇨환자 관리 서비스 진행
내년 초 하노이에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 설립 예정
임승혁 상무 "베트남, K-메디컬에 우호적인 환경 갖춰"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KT가 베트남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당뇨, 암 등 만성질환자의 사후 관리를 위해 원격 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현지에 건강검진센터도 설립한다.

국내에 비해 디지털 헬스케어 진입 장벽이 낮은 베트남에서 역량을 쌓아 주변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적기에 국내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ICT업체로서 베트남 현지에 의료법인을 세운 것은 KT가 최초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은 "KT는 앞서 지난 2014년부터 요다, 네오핏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해 여러 번 실패한 적이 있다"면서 "이러한 실패 경험이 KT 만의 경쟁력이 됐고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이제 AI역량과 빅데이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진출 적기라고 봤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의료법 등 관련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은 국내와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개방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어서다. 유리한 투자환경과 함께 한국 의료 기술에 대한 현지인의 높은 선호도 역시 장점이다. 

임 상무는 "베트남은 현지에서 중산층 성장률이 높고 의료비 지출이 높은데다 민간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도 확대 추세"라며 "K-메디컬에 대한 우호적인 제반환경을 갖추고 있어 헬스케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사후 관리와 당뇨 중심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등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비대면 운영 방식으로 KT가 협력사들과 개발한 모바일앱 닥터어라운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앱을 기반으로 케어 코디네이터의 1:1 전문상담, AI진단 및 영양식 등 질환별 맞춤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이를 위해 KT는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함께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원격 케어 서비스를 실행한다.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하는 한편 위암 수술 후 회복을 위한 케어푸드와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또 현지 하노이의대병원과 협력해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도 병행한다. 환자가 혈당측정부터, 식이 운동 복약 등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모바일앱을 통한 셀프 관리를 지원한다.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AI를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해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등 조기 진단을 할 수 있게 했다.

임 상무는 "최근 베트남 내 당뇨 유병률이 급증 중이나 의료비 부담이 높고 당뇨 인식 수준은 낮아 원활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지 의료진 진단 경험이 뛰어나지 않아 AI진단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KT는 하나로의료재단과 협력해 현지에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하노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 우수 의료진 유치와 함께 한국 의료진도 현지에 파견하는 한편 암환자케어, 만성질환 케어 코칭 서비스, 원격케어 사후 관리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임 상무는 "건진(건강검진)센터는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다 의료 관련 데이터가 많이 나와 AI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내년 상반기에 건진 센터를 오픈할 예정으로 현지 하노이의대병원의 연간 이용 환자수 3만명이 해당 건진센터를 방문한다고 할때 인당 60만원으로 잡아 대략 200억원 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점진적으로 규제 개선 중인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국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확보한 헬스케어 DX 사업역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상무는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등 ICT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 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