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9일 미국서 CES 2024 개최
SKT, SK그룹과 대형 공동 전시장 구축
KT·LGU+, 임원진만 파견…대조적 행보

SK 그룹 전시관 내 UAM 기체를 형상화 한 매직카펫 조감도. /사진=SKT
SK 그룹 전시관 내 UAM 기체를 형상화 한 매직카펫 조감도. /사진=S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통3사가 내년 초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 2024 참가를 앞둔 가운데, 온도차가 감지된다.

SK텔레콤(SKT)은 대규모 전시부스를 꾸미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뽐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관련 임원 파견에 그쳐서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로 알려진 CES는 첨단 IT 기술과 인공지능(AI)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탈통신화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나란히 서서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투자 등 사업 협력까지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반면 글로벌 기술 전시에 대한 관심도나 최고경영자의 참가에 있어서 각 사별 차이가 드러나면서 향후 AI 기술 리더십에서도 격차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내년 1월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SKT의 AI 전략을 전두지휘하고 있는 유영상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 2024에 직접 참가할 확률이 높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CES 2024 전시에도 참가해 AI 관련 기업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AI컴퍼니라는 기업 목표를 공개하며 AI 사업 투자를 앞으로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실제로 SKT는 CES 2024 참가에 공을 들였다. 일단 전시 부스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SK그룹사와 함께 꾸린 공동 전시관은 약 1850㎡(560평) 규모로 지난해 1200㎡ 보다 넓혔다. SKT를 비롯해 SK주식회사·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과 협업해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용화를 1년 남짓 앞둔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전시회의 컨셉에 맞춰 매직까펫 스타일의 UAM 기체 모형을 구축하고 관람객들이 실제 비행할 수 있도록 꾸몄다. 

별도로 마련된 SK ICT 패밀리 데모룸에서는 SKT의 AI 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시스템(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엑스칼리버), AI 퀌텀 카메라 등 핵심 AI 기술을 비롯해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이 준비됐다.

또 SKT가 지난 11월 검증에 성공한 액침냉각 기술을 비롯해 고효율 차세대 AI DC(데이터센터) 모델도 이번 데모룸에서 공개된다.

SKT가 SK그룹사와 연합해 CES 2024 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반면 KT나 LG유플러스는 참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각사 최고경영자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관련 임원진을 파견, 글로벌 AI기술 동향을 파악해 사업 전략에 참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전무. /사진=LGU+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전무. /사진=LGU+

LG유플러스는 사내 AI·모빌리티 전문가들로 CES 참관단을 꾸렸다.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겸 전무를 비롯한 개발 인력과 AI 사업 전략과 상품 개발을 맡고 있는 성준현 AI/Data 프로덕트담당(상무) 산하 최고 데이터 책임자(CDO) 조직 구성원들이 전시 현장을 방문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자체 초거대 AI 익시젠 공개를 앞두고 있다. 

KT는 신수정 KT 전략신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CES에 파견해 글로벌 AI트렌드를 살피고 신사업 구상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맡았던만큼 AI기술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지난 11월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하며 B2B 서비스 확대 의지를 밝혔다.

CES 2024는 AI부터 블록체인·클라우드·양자·데이터IoT·센서 등 혁신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올 투게더 올 원(All Together, All on)’을 주제로 혁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과 실제 활용 사례 등이 소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ES 참가자들의 경우 주로 기업 대표나 C-레벨 등 고위급 관계자들이 60%가 넘는다"라며 "자사의 신기술을 전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사업협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 참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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