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조1768억·영업익 7466억 기록

매출은 분기 최대 성적…수익성은 하락

물가 상승·수요 위축…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전장 외 모든 사업 주춤…4분기 수익 개선 집중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 LG전자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 LG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전자가 3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떨어진 것. 

LG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사업 육성에 무게를 싣는 한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8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1조1768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4.1%, 25.1% 증가했다.

LG전자는 한 분기만에 21조원대의 매출을 회복한 것은 물론, 역대급 성적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1분기보다 1700억여원 더 많다. 이에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20조1686억원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사실상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GM 전기차 볼트 리콜을 위한 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손실 처리된 4800억원을 포함하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68억원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가전 판매 확대와 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신장했다”면서 ”지난해 비경상 요인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7조4730억 원, 영업이익 228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성장한 데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 역대 3분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커졌다.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2% 하락했다. 그러나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결국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장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였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하고, 공급망 관리를 효율화한 결과다. 이에 2분기 연속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매출 신장과 원가 구조 개선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기업간거래(B2B)를 영위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4292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성장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 4분기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고객경험 혁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기로 했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한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HE사업본부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건전한 유통재고 관리,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주력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매출 성장과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싣는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 속에 물가 상승, 소비심리 둔화 같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완성차 업체,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한다. 

BS사업본부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을 비롯한 B2B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엔데믹 영향으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IT 제품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B2B 사업 기회를 만들고 수주를 확대를 꾀한다. 또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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