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FOMC서 금리 4.50~4.75%로 상향 조정
인하 가능성엔 "아직 할 일 남았다"며 선 그어

FOMC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중인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 연준 유튜브 캡쳐
FOMC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중인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 연준 유튜브 캡쳐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장의 통화정책 완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여전히 미국 내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가 불안정한 만큼 당분간 고금리 기조의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양일간 진행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존 4.25%~4.5%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로 올랐다.

이번 미국 연준의 베이비스텝 결정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금리인상이라는게 현지의 평가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공개되온 미국 내 주요 경제지표가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한 추세를 보인 데다, 미국 연준 내부에서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FOMC회의 시작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서 예상한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99.9%로 집계됐다. 사실상 시장에서는 0.25%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은 이 같은 속도조절에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또한, 이번 금리 발표 직후 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라며 현재 연준이 설정한 최종금리(5~5.25%)가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속도조절에 나선 만큼 한국은행 또한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 발표된 국내 물가상승률이 3개월만에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5.0%→5.2%)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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