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예적금 및 파킹통장 금리 대비 약세에 잔금 감소
금리 불안정성에 안전자산으로 투자금 몰려 증권사 어려울 전망

그래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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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 예탁금을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관리계좌(CMA)'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CMA 금리 또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이나 시중 은행의 정기 예금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금리를 지원하면서 투심을 이끄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운용대상별 CMA 잔고 총액은 58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1월 초 총액(69조1867억원) 대비 16% 가량 감소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년 간 200조원 가량 늘어나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같은 CMA의 약세는 CMA 금리가 타 상품 대비 낮다는 점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상한 데다 은행의 예금 금리 역시 올라가면서 CMA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CMA 금리를 인상시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CMA 가운데 잔고 비중이 가장 큰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RP형 CMA 금리를 연 2.85%에서 3.1%로, 한국투자증권은 RP형 CMA 금리를 연 3%에서 3.2%로 0.2%p 인상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RP형 CMA 금리를 기존보다 0.3%p 높은 연 3.1%로 변경했고 KB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같은 날부터 연 3%대까지 금리를 올렸다.

이밖에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최근 RP형 CMA 금리를 기존보다 0.2∼0.25%p 가량 인상해 연 3.4∼3.45% 수준까지 금리가 올랐다.

이같은 금리 인상세에도 CMA 잔고의 감소세는 반전을 꾀하는데 사실상 실패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CMA 잔고 총액은 지난 13일 잔고 총액 대비 0.6% 가량 감소한 5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CMA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은행권 내 예금 상품들의 금리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인상 자제령을 내린 금융당국 조치의 여파로 금리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연 4%대 수준의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6개월(3.71%) △12개월(4.93%) △18개월(4.34%) △24개월(4.29%)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4%대의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다.

통장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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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 OK읏백만통장Ⅱ는 5000만원까지 금액에 따라 연 4∼5.5% 금리를, 에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앱 전용 파킹통장 머니쪼개기는 3000만원까지 연 4.30% 금리를 제공하는 중이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일부 저축은행에선 최고 연 5%대 금리를 적용해 경쟁적으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특징이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CMA 상품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은행 예적금이나 채권 등의 상품들이 CMA보다 높은 금리를 보이는 만큼, CMA로 투자심리가 몰릴 이유는 아직까지 요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금리 인상 기조 및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몰렸고 증권사의 CMA 상품보다 고금리를 유지하는 상품들이 늘어났다”며 “증권사들의 업황이 부진한 만큼 전반적인 증권사들의 투자상품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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