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가능성에 예‧적금 금리도 주춤
여전히 4%대 예금‧최고 11%대 적금에 ‘시선’
설 연휴 특수 노린 특판 부재는 ‘아쉬워’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을 만나기 위한 행렬이 시작됐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철폐된 뒤 진행되는 첫 설 연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설 연휴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를 전후로 세뱃돈이나 목돈을 굴리기 위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소위 ‘진짜 새해’를 맞아 올해는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하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들 또한 보다 높은 금리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국내 은행업계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양한 혜택을 담은 금융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고,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벤트도 적극 준비하는 모습이다.

데일리임팩트에 계묘년 첫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알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내 은행권 내 주요 예‧적금 상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정기예금에 ‘목돈 굴려 볼까’

지난해 은행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무섭게 치솟는 기준금리였다. 유례없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겪으면서 어느덧 기준금리는 3.5% 수준까지 올랐고, 이에 주요 여‧수신상품의 금리 또한 급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저금리’의 낮은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정기 예금 상품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연 5%대를 터치하며 소위 ‘역머니무브(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 권고의 여파로 지난해 연말보다는 소폭 금리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권 내 예금 금리는 연 4%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며 금리 매력을 뽐내고 있다.

우선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상당수 예금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3%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의 ‘우리WON플러스예금’이 연 3.92%, KB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이 연 3.54%를 지원한다. NH농협은행(NH왈츠회전예금II) 또한 최고 연 3.68%의 3%대 중‧후반대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신한은행의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4%에 육박한 금리(3.95%)를 제공 중이며,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연 4%대 금리(4% 12개월 이상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또한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원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은행(올해는 예금 시즌3‧최고 연 4.8%) △Sh수협은행(Sh첫만남 우대예금‧최고 연 4.7%)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정기예금‧최고 연 4.5%) △케이뱅크(코드K 정기예금‧최고 연 4.4%) 등도 4%대 중후반대의 비교적 고금리를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기준금리. 디자인. 김민영 기자.
기준금리. 디자인. 김민영 기자.

“걷고 쓰면 모인다”…적금도 ‘눈길’

전통적으로 목돈을 모으는 데 활용되는 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예금 상품에 비해 일부 우대금리 조건이 다소 까다롭고, 금리 오름세 또한 다소 둔화했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비교적 짧은 기간에 쏠쏠한 이자를 포함한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선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최대 7%대의 금리를 지원하는 적금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연 7%의 최고 금리를 지원하는 ‘신한 쏠메이트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연 1.5%로 우대금리 최고 연 5.5%를 적용해 최고 연 7% 금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금주의 초대코드를 모바일에서 타인에게 제공해 초대코드 입력을 통한 가입이 이뤄질 경우 1명당 최대 연 1%의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대 5명까지 코드 전송이 가능하다. 이밖에 마케팅 동의 시에도 연 0.5%의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은 기본 2% 금리에 우대금리 최대 5% 적용을 통해 최고 7%의 금리를 지원한다. 우대금리는 △우리페이 서비스의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에 연동하고 만기시점까지 유지할 경우 연 0.5%p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10개월 이상 급여이체 실적 유지시 연 0.5%p △적금 가입일 이후 3개월 내 우리페이 30만원 이상 사용 시 연 2%p △적금 만기시 까지 우리페이 200만원 이상 이용 시 연 2%p 수준씩 각각 적용된다.

이밖에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시 우대금리를 지원해 최고 5.8%의 금리를 지원하는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 기본금리 연 1.8%에 KB스타페이 사용에 따라 연 4.2%p의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KB국민은행의 ‘KB스타페이적금’ 등도 판매되고 있다.

특히, 매일 1만보씩 걸을 경우, 최고 11%의 금리를 지원하는 우리은행의 ‘우리 데일리 워킹 적금’, 한 달에 10만보를 걷고 최고 연 8%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은 새해를 맞아 재테크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뱃돈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세뱃돈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금리 인상 자제에 명절특수는 “아쉬워”

다만, 아쉬운 부분은 그동안 명절 연휴 전후로 금융권에서 야심 차게 선보였던 ‘특판 예‧적금’ 상품 출시가 올해는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 가파른 금리 인상에 금융당국이 수신상품의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이전과 달리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에 은행권 내부에서도 다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특판 감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쿠폰을 지원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1월 말까지 △급여하나월복리적금 △주거래하나월복리적금 △내맘적금 등 하나은행 대표 적금 3종을 가입한 손님을 대상으로, 추가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리 우대 쿠폰을 발급해준다.

쿠폰은 선착순 9만좌 한정으로 발급되고, 적금 가입 시 급여하나월복리적금 가입 기준 최대 6%(1년, 세전 기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이벤트페이지에서 응모한 고객에게 금융상품 가입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KB금융쿠폰’ 1만원권을 제공하는 ‘KB가 세뱃돈을 쏩니다’ 이벤트를 실시한다.

응모고객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용 쿠폰과 예·적금, 펀드 가입용 쿠폰 중 원하는 쿠폰을 선택할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용 쿠폰은 응모고객 전원에게 지급하며 예·적금, 펀드 가입용 쿠폰의 경우 1만명을 추첨해 제공한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는 이전과 달리 명절 연휴를 기념한 특판 상품 출시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여전히 4%대의 예금, 5~7% 수준의 적금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이자를 모으는 쏠쏠한 재미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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