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비용절감 위한 인력감축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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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카드업계가 늘어난 조달비용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악화 방어를 위해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은 늘어나는 고정비를 절감하고 중장기적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직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1967~1969년생 중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이 대상이다. 최대 월 평균 임금 36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며 자녀 학자금 등도 지원한다. 퇴직은 내년 1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근속 20년·55세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직원에게는 최대 39개월 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금 등을 지급했다. 이 외 하나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연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조달비용 상승이라는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다.

카드업권은 자금의 70%가량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하는 만큼 시장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인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6% 수준까지 오르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부담을 덜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꾸준히 오른 인건비는 중장기적으로 큰 경영 부담이다. 카드사들의 급여비는 지난 상반기 기준 3308억원이었다. 최근 5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지난해 말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가 희망퇴직 신호탄을 쐈다. 롯데카드는 12월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국민카드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신한카드도 올해 1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같은 달 하나카드 역시 1967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영업소도 매년 축소되고 있다. 8개 카드사의 국내 영업소 수는 지난해 말 197곳에서 올해 상반기 182곳으로 반년 새 15곳이 줄었다. 지난 한 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영업소를 늘렸던 우리카드 역시 올해 들어 4곳의 영업소를 없앴다.

그 결과 8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 전체 임직원 수는 작년 년 말 1만2325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만2166명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카드사의 희망퇴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영전략을 '생존'으로 잡은 카드사가 많은 만큼 비용절감 운영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의 내년 이자 비용이 올해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한다"며 "결국 인건비에서 많은 부분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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