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화·투자 등 다양한 사용 방법 눈길
포인트 사용 권장하는 '포인트테크' 각광
세대 간 포인트 사용 격차는 해결할 숙제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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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새해가 다가오면서 금융 포인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포인트를 제때 사용하지 않으면 공과금 납부·금 투자 등 많은 혜택을 자칫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포인트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30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포인트를 모아 적극적으로 사용해 혜택을 챙기는 '포인트테크' 관련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금융사들 역시 포인트 제도를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금융 포인트 활용을 놓고 세대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고령층의 포인트 소비에 금융사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포인트 발생액은 3조3733억8300원 규모였는데 이 중에서 1019억4400만원어치가 소멸했다.

카드사 포인트의 통상 소멸 시효는 5년이다. 카드사들은 유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고지서와 문자·메일 등으로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는 있지만 매년 수천억 원이 사라진다. 최근 5년간 사라진 포인트만 5200억원에 달한다.

카드 포인트는 은행·카드사 등이 신용·체크카드 이용 금액 등에 따라 회원에게 적립하는 경제상의 이익으로 소비·현금화·투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가 쌓이는 걸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카드사도 연말 홍보를 통해 포인트 소진을 권장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진.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진.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다양한 포인트 사용법 파악해야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사는 물론 금융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효과적인 포인트 사용과 관련된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금융사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된 포인트 사용법이 담긴 글은 해당 커뮤니티 인기 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하나은행은 지난달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해 포인트 혜택과 이자를 함께 주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포인트 리워드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BC카드도 발급한 포인트를 기반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포인트로 자산을 불리는 '포인트테크'에서 가장 쉽고 유용한 활용법은 현금화다. 해당 금융 포인트는 현금 1원과 같은 가치가 매겨진다. 특히 금융 포인트는 별도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카드포인트 현금화 신청은 각 카드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고객센터 등에서 가능하다.

여러 카드를 쓰고 있다면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나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 관리 서비스(어카운트 포인트)'를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나 앱에서 각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계좌로 받을 수 있다.

현금화 외에도 카드 대금 일부 결제나 연회비 납부 등으로도 포인트를 쓸 수 있다. 금융결제원의 '카드로택스'를 활용하면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 납부까지 할 수 있다. 쌓인 포인트를 기부하면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포인트를 활용해 항공마일리지 전환, 금 투자(전환)도 가능하다. KB금융의 '포인트리'를 KB골드투자통장에 입금해, 금에 투자할 수 있다. '하나머니'로 하나멤버스 앱에서 최소 100포인트 단위부터 금을 살 수 있다.

포인트로 기부도 할 수 있다. 기부 금액이 일정 한도까지 쌓이면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연말정산 혜택도 볼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에서 포인트 기부를 클릭하면 금융사별 기부 링크로 이동한다.

바로 사용할 활용처가 없다면 투자 수단으로 이용해도 좋다. 신한은행은 '마이신한포인트'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의 소중한 자산인 금융 포인트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며 "카드사들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포인트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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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격차 극복은 업계 숙제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포인트 활용이 2030세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혜택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030세대와 달리 디지털 금융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의 경우 포인트를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를 비롯한 19개 카드사의 포인트 소멸률은 2015~2016년 5%대에서 지난 2019년 기준 3.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소외 계층이 점차 늘어나면서 포인트 사용률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장년층의 포인트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마케팅이 카드업계 전반에서 이뤄져야 포인트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카드사 등 금융사 역시 관련 내용이 담긴 홍보 전화, 문자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포인트 사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이러한 홍보만으로는 어렵다고 호소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 되면 홍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문자 등을 통해 안내를 하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숨어 있는 포인트를 미처 챙기지 못하거나 푼돈이라 여겨 소멸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사도 고민을 하고 있지만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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