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디즈니+ · 유튜브 등 3개 OTT와 IPTV 통합으로 진화

빅데이터 기반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으로 경쟁력 강화

2023년 티빙 · 왓챠 서비스 예정...오리지날 콘텐츠 부재는 약점

18일 개최된 LG유플러스 기자 간담회에서 박준동 상무(컨슈머서비스그룹장)는 OTT TV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LG유플러스
18일 개최된 LG유플러스 기자 간담회에서 박준동 상무(컨슈머서비스그룹장)는 OTT TV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기존 IPTV를 넘어 고객이 편리하게 볼 수 있는 OTT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

LG유플러스가 'OTT TV 플랫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1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준동 상무(컨슈머서비스그룹장)는 기존 U+tv 를 넷플릭스 등 인기 OTT를 포함해 실시간 방송과 VOD까지 한번에 찾아 볼 수 있도록 OTT TV 플랫폼 서비스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고객의 시간 소비가 가장 많은 미디어 영역에서의 플랫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박 상무는 "기존 고객들의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적인 고객 이해를 통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현재 너무 많은 OTT와 콘텐츠로 인해 선택이 번거롭고 시간 소요가 많은 불편점도 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디어 이용 고객의 패턴이 OTT 지향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에 이러한 추세에 순응하지 않으며 도태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서비스 개편 이유를 추가로 밝혔다.

실제로 OTT는 일상 플랫폼으로 확고한 자리매김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들의 90% 이상이 OTT를 이용 중이고, 평균 2.7개를 동시에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44세 이용자의 약 60%가 TV와 OTT를 주 5일 이상 시청하고 있으며, 특히 TV를 통해 OTT를 시청한다는 응답도 71%에 달했다.

U+tv가 기존 IPTV에서 통합 검색·추천·랭킹 기능을 갖춘 OTT TV로 서비스를 개편한다. 사진 LG유플러스.
U+tv가 기존 IPTV에서 통합 검색·추천·랭킹 기능을 갖춘 OTT TV로 서비스를 개편한다. 사진 LG유플러스.

한 곳에서 실시간 방송·VOD·OTT 통합 추천 및 검색

LG유플러스는 OTT TV 플랫폼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500만 고객의 실시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OTT 콘텐츠를 확대하고 편리한 시청 경험을 위해 다양한 세부 기능들을 강화했다. 또 '모두의 할인팩' 등 새로운 요금제 추가와 함께 안정된 OTT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메쉬 와이파이, 리모콘 등 디바이스 개발로 가정 내 시청 환경의 제약을 없애고 편리한 OTT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OTT 서비스의 새로운 기능은 △홈화면의 '런처'통해 실시간 방송 시청 및 OTT 탐색 △콘텐츠 통합 검색 및 통합 추천 서비스 △VOD·실시간 채널 인물 급상승 인기 순위 제공△ OTT·VOD 통합 랭킹 제공 △각 프로필 시청 이력에 따른 맞춤 콘텐츠 추천 등이다. 

특히 기존 고객들의 OTT 이용 경험을 토대로 불편한 점 등 새로운 요구사항 등을 서비스 개선에 대폭 반영했다. 이 날 이석영 뉴미디어트레이브 담당은 "고객들이 수많은 OTT 컨텐츠를 보다 빠르게 탐색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TV를 켜자마자 바로 뜨는 '런처' 화면을 통해 실시간 채널을 시청하며 한 곳에서 OTT를 탐색하고 바로 이어보기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존 IPTV 시청 시에는 전원을 켜면 VOD만 있었고 OTT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개별 OTT앱에 일일이 접속해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를 개선해 인기 OTT 등 주요 프로그램을 한 화면에서 바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외에도 트렌드에 뒤쳐지기 싫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기있는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실시간 채널의 인물, 인기 콘텐츠 순위를 홈화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마련했다. 현재는 넷플릭스 · 디즈니플러스 · 유튜브 프리미엄의 실시간 인기 순위만 서비스 되지만 내년부터는 티빙 · 왓챠 등 신규 OTT도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서비스 내용에 대해 기존 OTT 통합 사이트인 '키노라이츠'와 유사한 모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향후 키노라이츠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LG유플러스측은 "키노라이츠는 저희가 투자한 스타트업 회사로 이번 OTT 랭킹 모듈 개발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공동 개발했다"라며  "키노라이츠는 모바일앱 중심 서비스를 하고 LG유플러스는 TV기반 플랫폼 서비스인만큼 서로 다른 영역이 시너지를 내는 상호협력 모델로 나아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원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영 뉴미디어트레이브 담당, 이건영 미디어서비스 상무, 박준동 컨슈머서비스그룹장 상무, 송대원 홈서비스개발앱 상무, 김지영 ISR UX 담당. 사진. 황재희 기자
1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원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영 뉴미디어트레이브 담당, 이건영 미디어서비스 상무, 박준동 컨슈머서비스그룹장 상무, 송대원 홈서비스개발앱 상무, 김지영 ISR UX 담당. 사진. 황재희 기자

OTT TV 플랫폼 기술력 확보...오리지널 OTT콘텐츠 부재는 약점

최근 KT에서 '지니TV'를 출시하는 등 통신사의 OTT TV 경쟁이 가속화 되는 추세다. 타사 대비 경쟁력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타사는 OTT의 진입점을 한 화면에 모아놓아 진입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 단계를 넘어서서 고객 프로필을 통한 OTT 이어보기 추천, 통합 편성 등 고객이 쉽고 직관적으로 OTT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OTT는 내부 데이터 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와의 연계가 중요한 컨텐츠로 메타 연동 기술을 확보한만큼 내년에 추가될 신규 OTT에도 바로 적용 가능한 단계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서비스 개편에 맞춰 요금제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에 IPTV 요금제와 모바일 요금제 두 모델을 운영했으나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IPTV OTT 요금제  △모두의 할인팩 △유독 등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를 출시했다. IPTV OTT 요금제는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와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 2종으로, 각각 월 24,600원, 월 27,800원이며  실시간 채널과 OTT 무제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보고싶은 콘텐츠가 많은 고객을 위한 '모두의 할인팩' 요금제는 유료채널과 최신 영화를 포함해 넷플릭스 ·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까지 인기 OTT를 할인된 금액으로 시청할 수 있다. 

OTT TV로 개편된 U+tv는 기존 UHD2 이상의 IPTV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셋톱박스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나만을 위한 시간 및 장소에서 태블릿PC 등 개인 디바이스로 OTT를 시청하는 것에 익숙한 젠지세대 고객을 겨냥해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인 Chromecast with Google TV(4K)를 이달 30일 국내 단독 출시한다. 이 제품은 △복잡한 배선이나 디바이스 노출 없는 심플함 △다양한 OTT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편의성 △4K Dolby Vision & Atmos를 지원하면서, 디자인 음향  프라이버시 등 세분화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그러나 다양한 OTT 확보와 세부적인 기술력 개선을 감안하더라도 OTT TV 로써 U+tv의 이렇다할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누적된 콘텐츠 소비 패턴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외 OTT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자체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점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티빙, 라프텔(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 미국 CBS 드라마, LG아트센터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공연예술 콘텐츠도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OTT 제작의 경우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영역으로 추진하며 현재 별도의 전담 조직이 콘텐츠를 개발 중인 단계로 내년에 오리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박 전무는 "OTT사업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보고 있다. OTT 사업이 확장될수록 우리도 상생하기에 OTT 경험의 혁신이 일어나도록 이번 TV플랫폼을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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