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기술력 과시…다각적 협력 모색
SKT, 연내 글로벌 텔코AI 합작법인 설립
KT, AICT로 체질 개선…전문인력 충원
LGU+, 빠른 상용화 초점…버티컬에 집중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AI 관련 기업 활동을 데일리임팩트가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전해드립니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지난 MWC2024 에서 이통3사 대표들이 각 사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지난 MWC2024 에서 이통3사 대표들이 각 사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각 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통3사들이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에 승부를 걸 전망이다. AI를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 MCW 2024는 국내 통신사간 AI 경쟁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세계 무대에서 AI 경쟁력을 인정받은 이통3사의 시선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초협력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해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각 사의 행보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SKT는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과 '텔코'라는 이름 아래 동맹을 맺고 거대언어모델(LLM)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KT 는 'AICT'라는 새 비전을 제시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ICT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자체 초거대 AI '익시젠' 공개를 앞두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동시에 AI 서비스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SKT 글로벌 텔코로 해외 공략 모색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MWC 2024를 통해 이통3사들의 AI 기반 사업 전략이 보다 구체화 됐다.  

SK텔레콤(SKT)은 통신사 특화 LLM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기반 사례들을 전시하며 나흘간 총 7만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관련업계에 확실히 눈동장을 찍은 것이다. 

SKT는 AI를 통해 통신 서비스를 효율화한 사례와 차세대 기술력을 선보였다. 기존 콜센터 업무 효율을 높인 고객지원 AI 컨택센터(AICC)와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6G 시뮬레이터와 오픈랜, AI 데이터센터 등이 소개됐다. 

SKT는 이번 MWC24에서 약 7만명의 관람객이 자사 전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SKT
SKT는 이번 MWC24에서 약 7만명의 관람객이 자사 전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SKT

SKT는 AI 기술력을 드러낸 이유는 다각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유영상 대표는 각국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얼라이언스에는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함께 하며, 연내 합작법인이 설립된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SKT는 전 세계 13억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약 2억5000만명, 이앤(e&)그룹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에서 1억7000만명, 싱텔그룹은 호주·인도·인도네시아 지역에서 7억7000만명,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국적 LLM을 개발할 예정, 다만 S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AI 사업 저변을 확대, 조기 수익화를 원하고 있어서다. 특화 모델 및 서비스 개발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KT, AICT로 체질 개선 가속

KT는 이번 MWC를 기점으로 정체성을 바꾼다. AI 기술을 중심에 놓고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통신으로 다져진 기본 역량에 IT와 AI를 더해 ‘AICT’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청사진을 보여주듯 MWC에서도 AI 응용서비스 소개에 집중했다. 'AI 라이프' 구역을 별도로 만들어 LLM이 적용된 AI반도체, 소버린 AI 사례 등 초거대 AI가 적용된 KT의 기술이 총망라 됐다. 

특히 김영섭 대표는 다자 협력을 모색했다. 그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드 멤버이자 국내 통신사 대표로 최고경영자(CEO) 보드미팅에 참석해 각국 통신사 수장들과 ICT 현안을 논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AI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니즈가 맞는 협력대상을 물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MWC24에서 KT의 새로운 비전으로 'AICT 컴퍼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MWC24에서 KT의 새로운 비전으로 'AICT 컴퍼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AICT로의 도약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한다. 전문 인력 확충이다. AI를 포함한 ICT 인력 1000여명을 채용해 변화 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기술 인력이 강화되면 다국적 기업과의 개방형 파트너십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 AI와 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이 발표된만큼 전문 인재 영입과 함께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U+ 경량·버티컬 AI로 승부수

SKT, KT가 MWC에서 전방위 협력을 꾀할 수 있었던 까닭은 자체 초거대 AI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SKT는 '에이닷', KT는'믿음' 등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LLM 모델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 AI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올 상반기 자체 초거대 AI인 '익시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인데, 경쟁사인 SKT, KT와 비교하면 1년 이상 뒤쳐졌다. 

LG유플러스의 돌파구는 특화 전략이다. 경량 모델을 상용화한 뒤 업종별 서비스를 발굴, 개발해 추격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황규별 전무(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MWC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특정영역에서 소형언어모델(sLLM)을 상용화하는게 나아보인다"며 "저희 익시젠도 경량화된 모델로 시장에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버전의 모델들이 버티컬 영역에 맞춰 생기고, 저희가 가진 데이터와 필요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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