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AI 관련 기업 활동을 데일리임팩트가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전해드립니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MWC24 현장에서 KT의 새로운 비전을 'AICT 기업'으로 제시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기업을 혁신해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밝혔던 '디지털 혁신 파트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새로운 비전에 따른 기업 체질 개선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KT는 AI 를 포함한 ICT 전문 인력을 올해 대규모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MWC24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AICT 기업으로서 미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AI 회사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KT는 올해 AI 인력 채용과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장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경력직을 포함해 AI와 디지털 분야 인력을 최대 1000명 규모로 충원한다.

이를 통해 조직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또 조직 내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강화를 위해선 기존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해 보완하는 한편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도 모색한다. AI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갖춘 빅테크, 스타트업들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며 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AI 네이티브 환경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한 후 전사 AI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체 AI를 기반으로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 글로벌 AI 기업의 AI를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젠아이두(Gen.AIDU)'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API)을 직접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KT는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보안성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통해선 KT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로 쉽게 찾아보며 직원들이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인터넷TV(IPTV)등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과 서비스 고도화를 꾀한다. 가령 자체 AI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등급을 예측해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식다.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해주거나 포스터 등을 생성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할 수도 있다. 

KT는 AI가 올바른 목적으로 상용될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 체계도 확립하기로 했다. 내부에 적용 중인 AI 윤리원칙을 보다 구체화하는 한편 실무 현장에서 이행 가능한 지침 형태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의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답변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AI의 위험 수준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MWC24에서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이 파트너 프로그램중 하나인 GTI 서밋 2024 기조연설자로 참가했다. 그는 AI·클라우드와 선진 IT 시스템을 결합해 AICT를 제공하고 산업을 전환하겠다는 사업 방향성을 발표했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AI 기술을 통해 통신 사업과 사내 업무 혁신 뿐 아니라 AICC 등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AI 에 대한 고객 수요를 세분화해 도입부터 구축·운영·관리까지 모든 영역을 지원한다는 게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