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등 각 서비스에 AI 에이전트 단계적 도입
내년 MWC서 글로벌 서비스로 전시 부스 마련
"AI 응용기술·스피드·운용능력·인력 모두 중요"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AI 관련 기업 활동을 데일리임팩트가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전해드립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지난 26일 개막한 MWC24에서 기자 초청 차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지난 26일 개막한 MWC24에서 기자 초청 차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내년엔)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부스를 만들고자 한다. 메타, 구글과 논의했는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범주일 것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24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인 이번 MWC24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SKT), KT가 대규모 전시관을 꾸려 AI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단독 전시관을 선보이지 않았다. 황 대표는 "저희가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야 참여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황 대표를 포함 임직원 참관단을 꾸려 글로벌 빅테크 등 AI 관련 기업과 협력기회를 다지는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네트워크의 장으로이번 전시를 활용했다. 황 대표는 경쟁사를 포함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전시관 뿐 아니라 AI·통신·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 동향을 살피기 위해 전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황 대표는 현장에서 "3일간 한 일이 메타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과 최고임원회의(TMM)를 했다"라며 "제일 많이 가본 부스는 네트워크 회사 부스로 서로 거래관계가 있어서 상호간에 인사도 하고 최신 트렌드도 보고,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이나 KDDI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번 MWC24에서 황 대표가 꼽은 트렌드 중 하나는 5G 서비스에 대한 수익화 방안이다. 황 대표는 "통신사, 네트워크 회사가 5G 투자를 시작한지 오래되니까 투자한 것 만큼 수익성이 잘 안나오고 있다"라며 "프라이빗 5G나 SA(단독모드)를 통해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하고 차별적인 서비스품질(QoS)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더 받는다든지 하는 것"이라며 수익화 증대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네트워크가 향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대표는 온디바이스AI가 얼만큼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온디바이스 AI하고 5G IoT, 레드캡이 적용되면서 앞으로 통신망에 물릴 IoT 기기들이 점차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확장현실(XR) 콘텐츠 역시 황 대표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AI가 적용되면서 메타 같은 데서 글래스나 디바이스 이런 걸 하면서 XR 콘텐츠들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MWC24에서 눈길을 끈 건 AI를 통한 다양한 혁신 사례와 흥미있는 시도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다만 아직은 초기단계인 만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우 가능성을 확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제가 보기엔 AI를 통한 혁신이 고객들의 일상에 진짜 적용이 돼서 삶을 변화시킬만한 혁신이 있느냐, 산업현장을 변화시킬 게 나왔냐"에 대해선 "아직은 아닌 거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의 AI 전략. /사진=LGU+
LG유플러스의 AI 전략. /사진=LGU+

이같은 상황이 LG유플러스에겐 새로운 사업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원천기술이 되는 AI자체를 만드는데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응용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걸 활용해서 혁신 결과물을 창조하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운용능력과 사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회사의 키워드는 앞으로 상상력이 될 것'이라며 조직적 역량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 협업하던 LG AI연구원 뿐 아니라 AI 스타트업, 글로벌 빅테크와도 협업과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인력 충원과 함께 기존 인력들의 AI 역량도 강화시켜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애자일'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들은 엄청 발달했는데 이걸로 뭔가 만들려면 삶에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보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상상해내서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을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라며 "조직을 애자일하게, 빠르게 실험하고 빠르게 만들고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고 했는데, 더욱 가속화돼야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자체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을 공개하고 서비스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통신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특화 AI모델로 하반기부터 서비스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최근 AI스타트업인 포티투마루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인 모바일 서비스, 인터넷TV(IPTV) 의 AI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기업간거래(B2B)에도 확대 적용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통신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예전만큼 높지 않고 위기인 상황에서 AI 를 활용한 서비스의 중요도가 더 커지고 있다"라며 "올해 익시젠이 공개되면서 사업 모델도 더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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