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도 전월 대비 3.4조원 늘어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DB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달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이 또 한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조원 이상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2000억원) 대비 6000억원 확대된 수준이다.

이같은 대출 증가세는 전월 대비 4조원 이상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났는데, 다만 이같은 증가폭은 전월 증가폭(5조1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8000억원 감소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해 12월보다 3조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금융권의 전반적인 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은행권 내 가계대출은 오히려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가량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폭(3조1000억원) 보다 3000억원 가량 확대된 수치다.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의 확대는 전월 대비 5조원 가까이 늘어난 주담대의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달 은행권 내 주담대는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1월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다만, 이같은 은행권 내 주담대 증가세가 최근 시행중인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모기지의 영향은 아니라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신청된 신생아특례대출의 상당수가 대환대출인데다, 대환대출 한도가 기존 대출의 잔여 금액으로 제한돼있어 대출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1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6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전월 대비 2조원 감소했지만 운전자금 대출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며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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