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인치 벤더블 올레드 TV 신제품, 연내 출시 예정

900R 내 20단계로 곡률 조절…게이밍 성능 강화

게임 장르 따라 화질·음향 최적화…내장 마이크 탑재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인 플렉스. 사진. LG전자.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인 플렉스. 사진. LG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전자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신제품은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벤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게이밍 TV로, IFA 2022에서 첫 공개한 뒤 연내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인 플렉스는 가변형 화면이 특징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는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OLED 패널의 특성을 극대화 했다.

이 같은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LG전자는 ‘유연한’, ‘휠 수 있는’의 뜻을 가진 영어단어 플렉서블과 ‘뽐내고 자랑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플렉스에서 착안해 이름 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발광 OLED의 고화질을 기반으로 한 시청 경험은 물론이고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의 몰입감까지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이라며 “사용자가 42인치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만큼, 세상에 없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벤더블 구동 메커니즘은 최대 900R(반지름 900mm 원이 휜 정도) 범위 내에서 총 20단계로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평평한 화면으로 화면 전체으로 보다가 게임을 할 때는 원하는 만큼 곡률을 조절해 커브드 화면으로 바꿔는 식이다. 

시청 자세에 맞춰 화면 위치도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위아래로 최대 15도까지 기울이거나 최대 14센티미터 내에서 화면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특히 신제품은 게이밍의 몰입감을 증폭시킨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게이밍 특화 UI·UX와 콘솔, PC를 비롯한 주변 기기와의 연결성 등에서 최적화 됐다. 게이밍 보드에서는 사용자가 즐기는 게임의 특성에 맞춰 화질과 음향을 설정할 수 있다. 1인칭 슈팅(FPS), 스포츠 등 게임 장르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설정을 손쉽게 불러오는 프리셋도 지원한다. 콤팩트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사용자는 42인치 외에 27·32인치로 조절할 수도 있다.

내장 마이크를 탑재해 헤드셋 없이도 함께 플레이하는 게이머들과 대화할 수 있다. 에코캔슬링을 적용한 클리어 보이스채팅 기능으로 게임 사운드와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해 상대방에게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된다.

USB 스위칭 허브 기능을 탑재, TV를 PC와 연결해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USB 스위칭 허브는 USB로 연결되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TV와 PC에서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플렉스는 올 초 출시된 42인치 올레드 에보의 강점들도 살렸다. 4K 해상도에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와 화질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또 SAR 패널을 탑재해 동급 제품 대비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을 크게 줄였다. 0.1ms 응답속도, 지싱크 호환·라데온 프리싱크와 같은 그래픽 호환기능, 게이밍 특화 영상처리기능인 돌비비전 게이밍을 지원한다. 40W 출력의 전면지향 스피커를 탑재하고 입체음향기술 돌비애트모스로 실감나는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관람객들이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IFA 전시관 내에 플렉스 아케이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케이드는 플렉스 20여대와 48인치 올레드 TV로 꾸며 레트로 게임부터 최신 콘솔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인 플렉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신제품으로 올레드 TV를 ‘최강 게이밍 TV’로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020년 48인치 올레드 TV 출시 이후 게이밍 TV에 대한 수요가 촉발된 만큼, 경쟁사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고사양 그래픽카드, 차세대 콘솔 게임기기 출시와 맞물려 압도적 화질과 몰입감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이후 게이머들로부터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게이밍 TV에 주목한 것은 LG전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게이밍 브랜드인 오디세이를 출시한 이래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4K 해상도에 165~240㎐ 주사율, 1000R 곡률, 1ms의 응답속도 등 게이밍 성능을 높인 제품들이다. 높낮이와 상하 각도, 좌우 회전 등을 조절할 수 있고, 32·55인치로 사이즈도 다양화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게이머를 겨냥한 특화 제품을 늘리는 이유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1800만대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게이밍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IDC는 2025년까지 연 평균 10.5% 성장해 총 264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OLED TV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는 LG전자 입장에서는 게이밍 TV가 효자다. 올해 42인치와 48인치 올레드 에보를 출시한 이후 중형급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14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중형부터 초대형까지 제품군을 세분화해 OLED TV 판매량 진작과 OLED=LG라는 공식을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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