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4·플립4 전 세계 공개

내구성·사용환경·휴대성 모두 개선

극적인 변화보다 완성도에 집중

플렉스 모드·멀티태스킹 한층 향상

갤럭시Z플립4.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모바일 사업 승부수를 던졌다. 대세화를 넘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를 통해 매출 신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전작에서 단점으로 꼽혔던 화면 주름과 경칩(힌지) 등을 대폭 개선하고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 폴더블 원조로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성장 중인 폴더블 시장 점유율을 90%대까지 끌어올려 확실한 1인자로 자리잡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10일 밤(한국 시간) 갤럭시 언팩 2022를 열고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를 전격 공개했다. ‘당신의 세계를 펼쳐라(Unfold your World)’라는 주제처럼 삼성전자는 폴더블이라는 폼팩터의 특성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사용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고, 커버스크린을 넓혀 이전보다 화면몰입감을 높였다.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퀼컴의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를 적용해 더 똑똑해졌고, 야간에도 고품질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도 향상됐다. 스마트폰을 여닫는 경첩(힌지)와 프레임에 아머 알루미늄이 적용됐고, 커버 스크린과 후면 글라스에도 코닝의 고릴라 빅투스 플러스를 입혔다. 4세대 폴더블폰답게 내구성, 사용성, 휴대성 등 전작보다 완성도를 끌어올리면서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 모두 기본기에 충실한 스마트폰으로 거듭났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으로, 전 세계 수백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고,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스 모드 촬영 등 MZ세대 맞춤 기능 강화

갤럭시Z플립4는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조개껍질(클램쉘) 형태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성을 드러내려는 사용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를 탑재했고, 클램쉘의 특성을 활용한 플렉스 모드 촬영이 강화됐다.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여럿이서 셀피를 찍는 것은 물론, 일반 스마트폰으로는 어려운, 다양한 각도의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플렉스캠 활용 확대를 위해 메타(옛 페이스북)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촬영하거나 왓츠앱·페이스북 영상통화를 할 때 플렉스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퀵샷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할 수도 있다. 퀵샷은 한층 향상돼 인물 모드 촬영이 지원되고, 큇샷 촬영 중에도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브이로그 제작 시 유용하다. 

단점으로 꼽혔던 사용성도 개선됐다. 갤럭시Z플립4는 전작 대비 용량이 약 12% 커진 37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25W 이상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방전된 상태에서 약 30분이면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여닫는 경첩(힌지)이 한결 얇아지면서 휴대성이 향상됐다. 갤럭시Z플립3가 펼쳤을 때 가로 세로 길이가 72.2mmX166mm였던 데 반해 갤럭시Z플립4는 71.9X165.2mm로 줄면서 한 손으로 잡기 편해졌다. 

폰을 열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전화 걸기와 문자 답장이 가능하고, 삼성페이를 통해 자동차 문 잠그거나 열 수도 있다. 스마트싱스 위젯을 작동시키면 집안 내 다양한 기기들을 제어할 수도 있다. 

갤럭시Z폴드4. 사진. 삼성전자.

매끄럽게 연결되는 앱…궁극의 멀티태스킹

갤럭시Z폴드4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이전보다 강화됐다. 태스크바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 앱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스와이프 제스처 기능을 통해 손가락 동작으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고도화했다. 크롬, 지메일을 포함한 구글 앱은 드래그 앤 드롭을 지원한다.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텍스트를 포함해 링크, 사진 등을 빠르게 복사하고 붙여 넣을 수 있다. MS 오피스와 아웃룩을 사용할 때는 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한다. S펜 기능을 지원해 이동 중에도 드로잉, 노트 필기가 가능하다.  

폴더블 사용성을 높여주는 플렉스 모드는 진화됐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을 플렉스 모드로 감상할 수 있고,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앱일지라도 플렉스 모드 터치패드를 통해 콘텐츠를 일시 중지, 되감기, 재생, 확대 및 축소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됐다. 전작 대비 23% 더 밝아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야간에도 고품질의 촬영이 가능하다. 폴더블폰 최초로 50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탑재해 고품질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캡처 뷰 모드에서 활성화된 줌 맵, 듀얼 프리뷰, 후면 카메라 셀피 등 카메라 모드 또한 다양해졌다.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되,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의 시인성도 개선해 풀스크린에 보다 가까워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작에 비해 UDC 표시가 작고 희미해졌다는 점에서 더 몰입감 있는 영상 시청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더 얇아진 힌지와 베젤로 커버 디스플레이를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세로 길이는 3.1mm 짧아진 반면, 펼쳤을 때 가로 길이는 2mm 늘어 화면비가 개선됐다.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무게(263g)로 휴대성이 좋아졌다. 

노태문 MX사업부장이 10일 갤럭시 언팩 2022에서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Z폴드4 26일 공식 출시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은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사전판매를 진행한 뒤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4는 512GB 모델이 추가됐다. 가격은 256GB는 전작보다 약 10만원 오른 135만3000원, 512GB는 147만4000원이다. 색상은 보라 퍼플,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Z플립4 가격을 올린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선택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진, GIF,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비스포크 에디션과 Z세대가 선호하는 아이템들으로 구성한 젠Z폰을 선보인다. 비스포크 에디션의 경우 골드, 실버, 블랙 색상의 프레임과 옐로우, 화이트, 네이비, 카키, 레드 등 5가지 전·후면 색상으로 7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는 실버 프레임, 전·후면 화이트 색상 조합의 모델을 제외한 74종 조합이 가능하다. 슬림 커버가 함께 제공되는 패키지로 판매되며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 가격은 각각 140만8000원과 15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Z폴드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구성되고 가격은 각각 199만8700원과 211만9700원이다. 512GB 모델 가격은 2만원 가량 높인 대신 256GB 모델을 전작과 동일하게 맞춰 판매량 진작을 노린다. 올해는 삼성닷컴에서 1TB 모델(236만1700원)을 판매할 예정인 만큼, 선택권이 넓어졌다.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3가지 색상이 준비되며,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별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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