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4, 화면비 개선으로 사용성 강화... 태블릿·PC 장점 두루 적용

갤럭시Z플립4, 커버 스크린·카메라 성능 강화... 브이로그 등 MZ 특화 기능 ‘눈길’

노태문 사장 “올해 폴더블폰 1000만대 이상 판매 목표”

노태문 MX사업부장이 10일 갤럭시 언팩 2022에서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노태문 MX사업부장이 10일 갤럭시 언팩 2022에서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개최하고,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4 형제를 앞세워 본격적인 ‘폴더블 대중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만나본 갤럭시Z폴드·플립4는 언뜻 보기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Z폴드4는 책처럼 가로로 길게 접히는 형태였고, Z플립4는 바(bar)형 스마트폰 중간 부분이 세로로 접히는 형태 그대로였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본 결과는 달랐다. 특히 갤럭시Z폴드·플립4의 사용자들의 주된 불만 사항이었던 △액정 주름 △카메라 성능 △소프트웨어 등의 요소를 개선하며 사용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블릿과는 다르다... 독자적인 사용경험 만드는 갤럭시Z폴드4

(왼쪽부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폴드4 제품 비교 사진. Z폴드4가 가로는 약간 늘어나고, 세로는 약간 줄어 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왼쪽부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폴드4 제품 비교 사진. Z폴드4가 가로는 약간 늘어나고, 세로는 약간 줄어 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갤럭시Z폴드4의 첫 인상은 ‘스마트폰 같다’는 것이었다. 전작인 Z폴드3의 경우, 접힌 모습이 세로로 길고 좁은 형태로 마치 리모컨과 같은 형태였다면, 신작은 베젤과 힌지(경칩) 사이즈가 줄었기 때문이다. Z폴드4는 전작 대비 가로로 2.7mm 늘어났고, 세로로 3.1mm 줄어들었다.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비는 24.5:9에서 23.1:9로 변경됐다. 비록 대부분의 스마트폰의 화면비인 20:9보다는 세로가 약간 길기는 하지만, 사용감에는 문제가 없었다. 특히 가로 폭이 넓어진 만큼, 휴대폰을 닫은 상태에서 키보드 등의 조작이 쉬워졌다.

무게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Z폴드4의 공식 무게는 261그램(g). 전작 대비 약 8g 줄었다. 그러나 가로 비율을 넓혀 무게중심을 잘 배분한 덕에 실제 무게는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바뀐 화면 비율은 제품을 펼쳤을 때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옆으로 넓은 제품의 특성 상 가로모드로 전환하지 않아도 유튜브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었다. 120Hz 주사율로 인해 화면 전환 역시 매끄러웠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Z플립4 화면분할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Z플립4 화면분할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Z폴드4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태스크바’ 기능이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 하단에 자주 사용하거나, 최근에 사용했던 앱을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마치 PC의 ‘작업표시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태스크바는 PC와 유사한 화면구성을 채택했다”며 “이용자가 직접 즐겨찾기 앱을 등록할 수 있어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 3개 화면분할도 지원한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자주 사용하는 앱을 묶어 등록해 한 번의 동작으로 이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 가령, 이메일과 문서작성앱, 그리고 유튜브를 앱 페어로 등록해둔 뒤 이를 클릭하면 3개의 앱이 동시에 원하는 화면 비율로 열리는 식이다.

갤럭시Z폴드4와 S펜. 사진. 최문정 기자
갤럭시Z폴드4와 S펜. 사진. 최문정 기자

스타일러스펜인 S펜 역시 편리성이 강화됐다. S펜은 손글씨를 텍스트로 바꿔주거나, 주소창에 직접 URL을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이미지를 드래그하면 인공지능(AI)와 연계해 해당 정보와 관련 있는 앱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카메라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액정 한 측면에 위치해 화면 해상도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많았던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전작보다 개선됐다. 카메라가 탑재된 부분의 디스플레이 픽셀 밀도를 높이며 기존의 ‘모기장 디자인’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브이로그 MZ세대 최적화 폰 갤럭시Z폴드4

11일 삼성전자 기자실에 '갤럭시Z플립4'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11일 삼성전자 기자실에 '갤럭시Z플립4'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갤럭시Z폴드4가 생산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Z플립4는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젊은 층을 노린 기기로 다가왔다.

가장 큰 변화는 휴대폰을 닫은 상태에서 커버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Z플립4의 커버 스크린은 전작과 동일한 1.9인치를 탑재했다.

대표적인 기능이 커버 스크린을 통한 ‘포트레이트 모드’다. 기존에도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한 셀카 모드를 지원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사진이 찍히는 비율과 달리, 가로 모드만 지원했었다. 하지만 Z플립4는 세로모드 프리뷰 화면을 지원해 보다 실제적인 사진 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에 이미지와 gif 파일만을 지원했던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자가 직접 지정한 동영상 등으로 변경할 수 있는 만큼 '폰꾸' (휴대폰 꾸미기)족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퀵 샷 기능 예시. 사진. 최문정 기자
퀵 샷 기능 예시. 사진. 최문정 기자

접힌 상태에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을 하는 기능인 ‘퀵 샷’ 역시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폴더블폰을 반쯤 접어 사용하는 기능인 ‘플렉스 모드’와의 연계를 통해 이동하며 동영상 찍다가 탁자 등에 휴대폰을 거치하고 촬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이로그(비디오 일기) 촬영 등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플렉스 모드의 경우, 화면을 위·아래로 나누어 위쪽은 동영상 등을 촬영하고, 아래쪽은 촬영 변경이나 사진확인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나, 브라우저 앱을 위에 띄우고, 아랫면을 노트북 터치패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보다 생산적인 미디어 이용이 가능해졌다.

갤럭시Z플립4를 활짝 펼친 모습. 사진. 최문정 기자
갤럭시Z플립4를 활짝 펼친 모습. 사진. 최문정 기자

제품 절반을 가로지르는 주름 역시 많이 개선됐다. 전작에서 확연히 반으로 나뉘어있던 것과는 달리, Z플립4의 경우, 샤프심 정도의 얇은 주름 흔적만이 눈에 들어왔다. 좌우폭 역시 약간 줄어 손이 작은 반으로 접은 제품을 들었을 때도 손바닥에 쏙 들어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개선된 갤럭시Z폴드·플립4를 앞세워 올해를 ‘폴더블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11일 뉴욕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0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꼭 달성하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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