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 적은 스마트워치 구매율 증가…경기 침체에도 성장세

갤워치5, 체온 측정 등 통합 건강관리 기능에 역대 최고 내구성

“갤럭시 사용자도 구매 소극적”…삼성페이 미지원 등 아쉬운 사용성

30대 이하 주 타깃층 집중 공략…골프에디션 등 맞춤형 마케팅 강화

갤럭시 워치5 프로.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5 프로.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연타석 안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웨어러블에서는 약했다. 호환되는 앱이 충분하지 않아 스마트폰과 함께 병행 사용할 필요성이 적었던 탓이다. 그랬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워치4의 인기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로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좁혀가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워치5 시리즈의 특징은 ‘기본기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활동을 기록하고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워치 기능을 구현하는 데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게 수면환경 조성이다. 사용자가 잠들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조명과 에어컨, TV 등이 자동으로 수면모드로 변경된다. 웨어 OS 기반의 원 UI 워치 4.5를 통해,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앱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구글어시스턴트로 스포티파이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거나 유튜브 뮤직으로 원하는 음악을 트는 식이다. 

전작과 비교하면, 사용자의 활동성에 초점을 맞춰 성능이 개선됐다. 갤럭시워치 시리즈 최초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전작과 비교하면 경도가 약 60% 강해졌다. 배터리 용량도 13% 늘어났다.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도 30분만 충전하고 45%가 채워진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기존 클래식 모델 대신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프로 모델을 내놨다. 하이킹·사이클링처럼 외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티타늄 프레임을 입혀 내구성이 보다 강화됐다. GPS를 활용한 트랙백 기능으로 등산 시 지나온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리즈 사상 가장 큰 590mAh 배터리를 탑재해 다양한 외부활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건강관리 기능은 한층 진일보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자, 바이오액티브센서를 대폭 향상시켰다. 사상 처음으로 온도 센서가 탑재됐다.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은 물론, 체온 측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다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 맞춤형 기능도 고도화 됐다. 운동 이력을 기록하는 데에서 나아가 휴식과 회복까지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령 체성분을 측정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이를 활용해 알맞은 강도의 운동을 안내한다. 운동 후에는 심박수에 따라 알맞은 양의 수분 섭취를 권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돕는다. 

이번 갤럭시워치 신제품은 의미가 더 각별하다.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재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군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갤럭시워치5는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고 충성 고객을 끌여들여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진작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갤럭시워치4를 포함한 웨어러블 제품이 선전하면서 갤럭시Z폴드3·플립3 동반 판매가 늘어난 결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2년 만에 매출 100조원을 회복했다, 

스마트워치 자체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교체주기가 길어진 스마트폰 대신에 스마트워치 판매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부쩍 사용자가 늘었다.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운동을 할 수 없다보니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들이 스마트워치로 운동량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받는 데 사용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도 스마트워치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조 수단’으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스마트워치가 낙상사고나 생활 습관처럼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보조수단으로 활용도가 넓어지는 추세”라며 “이미 스마트워치로 만성질환자 모니터링을 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병원과 연계한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고, 스마트워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2021년 590억2000만달러(약 70조3700억원)에서 2025년에는 990억달러(약 117조81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흡족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동량을 조사한 결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우려에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 기간 애플은 시장의 36.1%를, 삼성전자는 10.1%를 가져갔다. 갤럭시워치4가 애플워치7에 없는 ‘체성분 측정’을 제공했음에도 극적으로 점유율을 늘리지 못한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데일리임팩트에 “스마트워치를 살 때 스마트폰과 같은 브랜드를 선호한다. 기기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모바일 생태계의 한 축이기 때문”이라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갤럭시워치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사용성에서 아쉬움을 느낀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단적인 예가 삼성페이다.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쓰는 삼성페이를 이용하려면 MST 모듈을 넣어야 하는데, 그만큼 모양이 투박해지기 까닭에 삼성전자는 NFC 결제가 가능한 T머니로 대체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지원돼 간편 결제가 가능해졌다. 때문에 9월 애플워치8 출시 이후 갤럭시워치5가 얼마나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진다. 애플도 이번에 스포츠 시계 이용자들을 겨냥한 프로 모델을 선보이고, 체온 측정과 같은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주 타깃층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건다. 스마트워치 사용자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점을 감안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젊은 골프족을 위한 한정판을 함께 선보이는 한편, 최고가 제품도 애플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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