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내일 거래소에 상장예심 신청

구현모 대표 연내 상장 의지 기대 우려 공존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연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시동을 건다. 카카오뱅크가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에서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 상장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심사부터 기업공개(IPO) 완료까지 통상 4개월 가량 소요됨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상장과 관련한 부분은)거래소의 공시로 공식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구현모 KT대표가 정기 주총에서 케이뱅크의 상장을 연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역시 연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IPO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실 그동안 케이뱅크의 상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IPO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예수금 규모와 증가율은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1조54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 증가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토스(24%), 카카오뱅크(9.1%)에 비교하면 다소 낮은 증가율이다.

또 긴축 여파로 생긴 가상화폐 시장 약화도 케이뱅크의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지난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전체 예수금 11조5400억원 중 업비트에 예치된 금액은 전체 약 48%(5조5617억원)에 달한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어 실명계좌를 운영 중인 케이뱅크의 입장에서는 고점대비 70%이상 폭락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침체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도 케이뱅크의 IPO 추진에 있어 걸림돌로 지적됐다. 기업 가치 산정을 위해서는, 통상 유사한 업종의 상장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평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 제고 우려에도, 케이뱅크의 상장 결정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이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증대까지 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번 케이뱅크의 상장을 기점으로 투자 분위기가 점차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올해 국내 IPO시장은 전세계적 긴축 여파로 2분기 누적 상장기업수(27%) 및 공모금액(약 50%) 모두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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