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공매도 1위’ 불명예 씻고 주가 반등에 성공

신용등급 상향, 정부 원전 지원 이슈로 기대감↑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공매도를 기록하는 등, 주가 하락으로 체면을 구겼던 대한전선이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정부의 원전 지원 이슈의 영향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 상장목적의 대규모 자금 수혈에 성공한 대한전선이, 윤석열 정부의 ‘친(親)원전’ 정책 기조를 등에 업고 하반기 주가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은 대한전선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과 정부의 원전관련 기업 자금 지원 이슈로, 대한전선 주가는 23일 종가 대비 55원(3.12%)오른 1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의 배경에는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의 자금 수혈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성장투자 재원을 목적으로 20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전량 참여한 바 있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국내 해저 케이블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이익을 찾아낼 활로를 닦아왔다. 호반산업의 투자 판단으로 대한전선은 신규 먹거리로 이익 창출에 대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호반산업과의 긴밀함을 보여 재무 안정화를 증명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이번 달 3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겪으며, 지난달 상승세로 얻은 주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톤당 구리가격 상승이나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의 희소식에도, 주가 반등은 없었다.

오히려 공매도 수량의 증가로 대한전선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코스피 시장 기업 중 공매도 수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에 6월 최고가와 최저가가 600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지난 22일 신용등급 향상과 원전 협력업체와의 간담회를 기점으로 24일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했다.

특히 업계는 정부의 원전 강화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산업부와 중기부는 각각 원전산업 기업들을 위한 지원 대책과 방안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925억원 규모 긴급 일감 발주 및 2025년까지 총 1조 이상 일감 신규 발주 △총 38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및 6700억원 규모 기술 투자 △1000억 규모 긴급 자금 공급 등이다. 대한전선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원전 제조에 쓰이는 원자력케이블 제조다. 추후 원전 시장 활성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긍정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합작법인 설립 후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의 임해 해저케이블 공장의 발전과 함께 향후 케이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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