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 구혜정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 구혜정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업계가 역대 최고 당기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 경기불안정성 확대에서 기인한 대출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16조9000억원) 대비 9.6%(1조6000억원) 늘어난 18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건 무섭게 증가한 이자이익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55조9000억원으로 전년(46조원)대비 21.6%(9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자수익 자산은 30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283조9000억원) 불어났고, 순이자마진은 1.62%로 1년 새 0.17%p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0%(3조6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1조9000억원 감소한 가운데 △기타영업이익(2조5000억원) △수수료이익(3000억원) 등도 줄었다.

자료. 금감원.
자료. 금감원.

금감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산업은행의 HMM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로 1조8000억원의 관련 이익이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비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대응을 위해 적립하는 대손비용의 경우 전년(4조1000억원) 대비 55.1%(2조2000억원) 늘어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으로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9000억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밖에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26조3000억원) 대비 0.1%(400억원) 감소했다. 인건비는 지난 2021년 씨티은행 등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1조원 줄었고, 물건비는 1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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