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1% 부근 찍고 인하 점치는 시장 전망과 대조적
제이미 다이먼 회장 등도 이미 최종금리 6% 가능성 제기
연준 인사들, 금주 매파적 발언 쏟아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금리옵션 시장에서 일부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최종금리를 6%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데 거액을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1%p 가까이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 거액을 거는 베팅이 금주 몇 차례 등장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 트레이더가 7일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6%까지 계속 올리면 1억 3,500만 달러(1,700억 원)를 벌 수 있는 옵션에 거액을 베팅했고, 다른 방식으로 건 유사한 베팅이 8일에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잠정 데이터를 통해서 7일 6% 금리를 목표로 하는 9월 만기 예정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옵션에 1800만 달러(227억 원)가 베팅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오자 지표 발표 전 4%대 후반에 머물렀던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그래도 5.1%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루짜리 달러 대출금리인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올해 7월 5.17%로 정점을 찍고 연말에 약 4.84%로 내려갈 가능성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동으로 설계한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거래에 기반한 단기 금리를 말한다. SOFR를 기반으로 하는 선물시장은 미국 기준금리를 선반영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몇몇 인사들 연준 최종금리 6% 전망

연준의 최종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건 아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달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그다지 빨리 수그러들지 않을 수 있어 기준금리가 5%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이 약한 경기침체 정도만 겪는다면 금리가 6%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아·태 트레이딩 전략 수석인 모하메드 아파하이도 역시 최근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 채권과 증시에 고통스러운 매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미국의 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온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통해서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4.5~4.75%다.

금주 연준 인사들, 매파적 발언 쏟아져

한편 금주에도 연준 인사들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아칸소주립대 영농콘퍼런스 참석해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오랜 싸움이 될지 모르고, 현재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스탠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역시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폭발적인 고용 성장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는 최종금리가 5.4%까지 계속 올라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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