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폭 1980년대 이후 최대
수익률 곡선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 신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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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전폭이 9일(현지시간) 1980년대 초 이후 최대폭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버텨내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적 시각이 한층 높아졌음을 신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2년물 수익률은 장 후반 최대 8bp 오르면서 작년 11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4.5%를 넘어선 가운데 10년물 수익률은 이에 못 미치는 7bp 상승하며 3.68%를 찍자 양물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최대 86bp까지 벌어졌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 전조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지는 미국채 장단기 금리가 뒤집히는 이런 일명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이어져왔다.

통상 이런 현상은 통상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때 자주 일어난다. 금리가 오르면 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이 상승(가격 하락)하는 만큼 장기물 수익률이 오르지 못해서 생긴다. 장기물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동반 둔화 기대감 영향을 더 받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경기침체와 12~18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베트증권의 미국 금리 트레이딩전략 수석인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연준이 긴축에 나선 이후로 수익률 곡선이 더 평탄해지고, 더 역전되는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차트상 이런 역전 현상이 더 심화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30년물 입찰 부진 영향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른 이유로는 96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이표채)의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거론됐다. 입찰 전에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간이나마 수그러들자 장기물 수익률은 장 초반 1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떨어졌으나 30년물 입찰 부진 이후 다시 반등했다.

30년물은 입찰 전 거래된 수준보다 3bp 정도 높은 3.866%에 낙찰됐다. 응찰률은 2.25배로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 6,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 3,000건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19만 건을 전망했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 역시 168만 8000건으로 전주보다 3만 8000건 늘어났다.

내주 1월 CPI 결과에 주목 

내주 나오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에  단기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시간 14일(화) 오후 10시 반에 나오는 미국의 1월 CPI가 전월비 0.5% 전년동월비 6.2% 상승하고, 근원 CPI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5.5% 올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12월 CPI는 전월비 0.1% 하락하고, 전년동월비 6.5% 상승했다. CPI는 전년 대비로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12월의 6.5% 상승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이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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