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 증시 급락에 산타랠리 기대감 꺾여...투자자들. 증시서 순매도
역사적으로 산타랠리 부재 시 '1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산타랠리 용어 만든 예일 허쉬, 산타랠리 부재 시 광범위한 약세장 예언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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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기자] 12월 증시 급락에 마음이 상했던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이제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산타랠리의 실현 여부가 1월 효과를 좌우하는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산타랠리가 펼쳐지지 않았을 경우 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1월뿐 아니라 다음 해 전체로도 평년을 밑도는 수익률을 나타내왔다. 

1972년 산타랠리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던 시장 분석가이자 주식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의 예일 허쉬 편집장은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는다면 월가에는 이후 광범위한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유명한 예언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산타랠리 기대감이 상당 수준 꺾인 건 사실이나 아직 산타랠리 여부를 확실히 단정하기는 힘들다. 산타랠리는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던 걸 일컫는 말인데, 지난주 금요일이 12월 마지막 5거래일의 첫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PL 파이낸셜이 1950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국 증시 동향을 파악해본 결과, 이 7거래일 동안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평균 1.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산타랠리 유무 따라 다음 해 증시 성적표 큰 차이

다음 해 1월만 놓고 봤을 때 산타랠리 유무에 따라 S&P500의 수익률에 비교적 큰 차이가 있었다. 산타랠리가 있었을 때는 S&P500이 1월 평균 1.3% 올랐지만 없었을 때는 0.3% 오히려 하락했다.

1월뿐 아니라 연간 수익률도 달라졌다. 산타랠리가 있었을 경우 S&P500은 다음 해에 평균 10.9%가 올랐지만, 없었을 경우 평균 4.1% 상승에 그쳤다.

투자관리 회사인 트루이스트 자문 서비스(Truist Advisory Services)의 케이스 러너 공동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는다면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거나 시장에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그럴 경우 신년이 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투심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감에 꺾인 산타랠리 기대감 

현재 산타랠리 기대감이 많이 꺾인 건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S&P500은 12월 들어 지난주까지 5.8%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4%와 8.5%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산타랠리 기대감을 밀어냈다. 이 같은 월간 하락률은 9월 이후 최대폭이다. 또 3대 지수가 이대로 올해 거래를 마무리한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나온 BofA 글로벌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1일까지 한 주간 투자자들은 419억 달러(약 54조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트렉(DataTrek)의 전략가들은 “이번 달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로 인해 산타클로스 랠리가 없다면 그건 내년 미국 증시 수익률에 불길한 조짐”이라고 전망했다.

금주 미국 증시는 월요일 성탄절 연휴로 인해서 휴장하고 화요일 개장한다. 금주에는 도매와 소매재고,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S&P500 코어로직 케이시-실러 주택가격 지수 정도의 지표 발표만 예정되어 있다.

1월 효과란 무엇?

1월 효과란 신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신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1월에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Bank of America Global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1936년 이후 지금까지 1월 중 3분의 2 가까이에서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1%가 넘고, 상승률의 중앙값은 1.5%를 약간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최근 9년 동안 1월에 미국 증시가 오른 건 불과 3차례뿐이고, 평균 수익률도 약간 마이너스였다.

에쿼티 클락(Equity Clock)이 1930년도 이후 집계한 데이터를 보면, 다우지수는 1월에 평균 약 3% 정도 상승했고, 보통 1월에 이처럼 상승하면 상승세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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