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기준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로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이는 전월 감소폭(700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확대된 수치다.
특히, 11월에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한 건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대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의 축소 및 기타대출의 감소세가 언급된다.
실제로, 지난 11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1조원 증가하며 전월(1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증가폭 역시 1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4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집단 대출의 수요는 지속됐지만 1조원 이상 줄어든 전세자금대출의 여파로 전반적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기타대출은 금리 상승 및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조원 감소, 전월 감소폭(1조9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처럼 감소한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5000억원 증가하며 통계 속보치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9년 6월 이후 1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6조5000억원 늘어나며 역시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 또한 4조원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