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이익서 이자익 비중 82.5%…쏠림현상 '여전'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수년간 불어난 가계대출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이에 따른 이자수익 급증이 은행권의 역대급 이자 이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권의 견조한 이자 이익 증가세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벌어들인 이자 수익은 총 182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28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5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은 5년만에 50% 이상(58%) 급증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연간 5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은 44조9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자이익과 함께 금융지주 수익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비이자이익은 여전히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이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로 여전히 전체 이익의 상당수를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경향은 이어졌다.

이러한 이자수익 증가의 여파로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기준,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8000억원으로 45.8% 수준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권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0조 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기준금리 인상기에 따른 역대급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에 의존해 사실상 이자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금리 상승기에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빠르고 가파르게 올리면서 더 많은 이자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말 2.05%p 수준이었던 예대금리차는 최근 2.46%p까지 벌어지며 지난 2014년 2분기(2.49%)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김성주 의원은 “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치열한 경쟁 없이 이자 장사로 안정된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성과급 잔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약탈적 금융 사회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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