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글로벌 콘텐츠 매출 4000억원 돌파

네이버, 이북재팬·라인망가 시너지 예고... "글로벌 영업이익 20% 목표"

카카오,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삼각편대로 북미시장 총공세 예고

네이버와 카카오 관련 이미지. 사진. 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 관련 이미지.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등 웹콘텐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해외 거래액 비중이 크게 높아지며 나란히 글로벌 사업 강화를 선언한 양사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웹콘텐츠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각각 4000억원대의 웹콘텐츠 관련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스토리 거래액 비중은 63%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약 80%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네이버웹툰의 매출액은 25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4% 증가한 액수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의 인수합병(M&A) 성과가 반영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2분기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이하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 등의 플랫폼을 추가했다. 특히 이북재팬의 경우, 전자책 기반 웹 만화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와의 시너지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북재팬과 라인망가의 통합 월간이용자지수(MAU)는 2120만명으로 글로벌 1위 수준이다.

네이버는 현재 ‘라인망가-이북재팬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 설립해 시스템 연동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향후 야후재팬 및 라인과의 연계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로고. 사진.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로고. 사진. 네이버웹툰

외연이 확장된 만큼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4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한국이 919억원, 일본이 1124억원, 미국(왓패드 제외)이 167억원 등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9.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본은 99억원의 손실을 냈고, 미국에서는 21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 밖에도 유럽·대만·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자가 사업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의도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시장보다 1인당 평균 결제금액(ARPPU)이 높은 해외 이용자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가지 콘텐츠 부문의 적자는 투자·마케팅·공격적인 인력 채용 등 전략적으로 의도된 비용 집행으로 이해해달라”며 “국내 웹툰의 경우, 수익률 20% 정도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에,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에 정착해 2~3년 내 비슷한 영업이익률이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이용자는 약 20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료 이용자는 540만명으로, 전체의 약 26%에 해당한다. 이들의 결제금액은 8000원~3만원 사이이다.

반면, 해외시장은 유료 이용자는 적지만, 평균 결제 금액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일본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는 약 8% 수준이지만, 1인당 결제 금액은 3만5000원~4만8000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 역시 유료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4%에 불과하지만, 1인당 결제 금액은 1만3000원 수준이다. 해외 유료 이용자 비중이 늘어난다면, 충분히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2분기 말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MAU는 약 8560만명이다. 단,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이용자 8400만명은 제외됐다.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은 76%에 달한다.

최 대표는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유료 이용자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에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유료 이용자당 결제 금액이 높은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네이버웹툰의 수익성도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관련 이미지.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관련 이미지.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는 북미 지역을 기반으로 웹툰·웹소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북미 스토리 플랫폼인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합병을 완료했다. 카카오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공급 확대와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북미 플랫폼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해외 콘텐츠 사업 법인인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과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픽코마의 2분기 웹툰 MAU는 95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거래액 80억엔(약 780억원)을 넘겼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체 스토리 플랫폼 거래액 중 해외비중이 약 80% 확대됐다”며 “이 중 75% 이상의 매출이 카카오 공동체가 공급한 IP에서 이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당분간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플랫폼을 각각 유지하며 각 플랫폼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 공급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로서는 각각 플랫폼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합병 이후에도 플랫폼 병합 없이 운영할 예정”이라며 타파스와 래디쉬가 현지에 구축한 10만여명의 창작자풀을 가동해 가치가 높은 IP 공동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리뉴얼한 스토리 플랫폼인 ‘카카오웹툰’을 보다 다양한 국가에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배 CIO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대만과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카카오웹툰을 리뉴얼 출시했다”며 “연내 흥행했던 대형 IP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연내 경쟁력 있는 다수 IP를 아시아 플랫폼에 빠르게 공급하면서 방대한 스토리 비즈니스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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