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업권 전반 위축돼 안타까워…2분기에는 개선될 듯"
"ELS배상안, 수용여부 포함 각 은행 별 논의 시작 될 것"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 사진=김병주 기자.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 사진=김병주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홍콩ELS)’ 배상 가이드라인에 대해 “당국과 은행, 투자자 간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은행권의 수용 여부 및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 은행별로 좀 더 고민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연합회장에 오른 직후, 취임 100일을 기념해 그간의 소회와 주요 은행권 내 이슈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우선 조용병 회장은 최근 은행업권 내 사업 전반이 다소 위축된 경향이 있다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은행연합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은행장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연초부터 은행권 전반의 경영 전략이 위축돼있는 것을 느낀다”라며 “특히 은행의 역할과 행보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이 다소 부정적이다보니 신사업 진출을 포함한 적극적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용병 연합회장은 “1분기가 지나면 분위기가 다소 반전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그간 진행됐던 은행권 제도개선 TF 등 혁신논의, 은행권의 비금융 진출 및 금융그룹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위한 제도 논의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당일 오전 공개된 금융당국의 ‘홍콩ELS 배상 및 분쟁조정안(이하 배상안)’과 관련된 조 회장의 입장에 모아졌다. 기존에 시장에 공급된 홍콩ELS 상품의 상당 규모가 은행권에 몰려있는 만큼 자연스레 은행권 내 대표 기구인 은행연합회 수장의 입에서 나오는 의견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홍콩ELS 규모는 20조원 가량으로, 이 중 80%에 달하는 15조8900여억원이 은행에서 공급됐다.

사진=김병주 기자.
사진=김병주 기자.

조용병 회장은 우선 이번 배상안이 시장과 소비자, 당국 간 소통의 출발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 회장은 “은행별로 처한 상황이 상이한 만큼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소통이 이제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연합회에서도 은행별 공통 및 개별 사항을 기반으로 당국과 은행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은행의 수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고위험군 상품의 은행 판매 제한에 대해서는 ‘자산관리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조 회장은 우선 “자율배상과 관련된 내용은 투자자들을 포함해 대내외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자산관리 부문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결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품 고도화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은행 자산관리 고객들의 선택권이 좁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홍콩ELS와 관련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통과되고 내부통제 이슈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향후 금감원에서 통보하는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보완해서 이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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