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와 앱 간 API 응답 오류로 결제 오류 발생
미수금 회수 위해 재결제 진행…1차보다 금액 늘어
추가 결제금액 기준 확인 어려워…일부 이용자 불만
CPO가 정산·사후 결제 등 시스템 개선 필요성 제기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을 진행중인 차량의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을 진행중인 차량의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결제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후 결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2차 결제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회사는 "충전기기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오류 문제로 결제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은 건에 대해 미수금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시스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시스템 개선을 논의할 때라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기차 충전 과정 중 일부 비정상 결제에 대해 올 1월부터 사후 결제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11월1일부터 발생된 충전 결제 오류건에 한하며, 2차 결제 전 미리 이용자에게 카카오T전기차 충전 서비스의 알림톡과 카카오네비 앱 내 공지, 개별 연락 등 사전 알림 작업도 병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결제 금액이 1차 때와 다르게 늘어나며 일부 이용자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전에 결제된 금액을 취소하고 재결제가 진행되고 있어 번거로움이 커지는 데다 재결제 시 추가되는 금액 기준도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전기차 충전 플랫폼 업체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결제 오류 원인이 자사 플랫폼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 결제 방식을 당장 뜯어 고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보통 플랫폼사는 충전시설을 보급하고 운영하는 충전사업자(CPO)가 보내는 데이터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충전기기에서 일시적 통신 오류가 발생하면 CPO는 플랫폼사에 충전 시작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거나, 낮은 충전량을 전송하게 된다.

이 때 플랫폼이 실시간 결제 진행 시 충전량보다 결제금액이 낮아지는 과소결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후 플랫폼사는 추후 정산 과정에서 금액 차이를 파악한 후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재결제를 진행한다. 

업계 전문가는 데일리임팩트에 "무선통신을 이용하는데다가 보통 지하에 설치되는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충전 설비와 관제시스템 간 통신이 (일시적으로) 두절되거나 정보 전송 지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충전기 상에서는 충전이 시작됐지만 충전기와 앱 간에 API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응답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용자로서는 비정상 결제의 원인이 통신 오류이다 하더라도 플랫폼 사업자에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비자 접점이 높은 플랫폼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CPO 등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과 이용자 편의성 마련을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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