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매출 8조 돌파…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
플랫폼 사업 견고한 실적…콘텐츠 매출은 주춤
올해 내실 강화…헬스케어·AI 등 신사업 투자 지속

카카오가 지난해(2023년) 연간·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지난해(2023년) 연간·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카카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첫 연간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감소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네이버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48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게임과 미디어, 스토리 등 콘텐츠 사업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뉴이니셔티브 투자로 인한 손실 규모도 컸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던 영업이익이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경영쇄신을 본격화한 4분기부터는 개선효과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어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신규 사업의 비용 효율화와 함께 기존사업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라며 "기업 위상에 걸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체계로 전방위적 쇄신을 지속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4분기 매출, 영업익 회복세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711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1%,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2%,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8조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외형이 8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 편입효과가 크다. SM엔터 편입을 제외하면 지난해 카카오 매출 규모는 7조3810억원으로 7248억원 더 줄어든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가 지난해 8조1625억원의 매출과 47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 들어서는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올 1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의 4분기 매출은 SM엔터 편입효과를 제외해도 1조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라며 "광고, 모빌리티, 페이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2023년 매출 구성.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2023년 매출 구성. /사진=카카오

플랫폼 사업 '견고'콘텐츠 매출 '주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1217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7% 증가했다.

이중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톡비즈 매출이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815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서비스 개편 효과로 광고주 수요가 늘어난데다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커머스 거래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났다. 

모빌리티, 페이 등 기타 매출도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4521억원의 매출을 차지하며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포털비즈 부문은 전 분기와 비교해 6%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8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1조494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선 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뮤직·스토리·미디어 부문은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먼저 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로 구성된 스토리 부문은 2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치로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멜론과 SM엔터를 포함한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988억원으로 콘텐츠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 

반면 게임과 미디어 매출은 부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비게임 부문의 비수기 영향 탓에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하고 전년 동기와 비슷한 2306억원에 그쳤다.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규모인 1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체질 개선 속도 "올해 내실 강화"

올해 카카오는 경영쇄신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매출 외형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광고, 커머스 등 플랫폼 부문은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기존 사업은 수익성과 효율성 위주의 전략을 가져간다.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클라우드 사업으로 재편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 사업은 스토리와 뮤직 부문을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에는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올 초 당뇨관리앱인 '파스타'를 출시해 국내외 사업을 본격화한 상태다. 

카카오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는 지속해서 투자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최 CFO는 "카카오의 신사업인 뉴이니셔티브 손실은 지난해가 피크 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라며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AI, 헬스케어 등 손실 규모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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