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지속 성장 고려…글로벌 사업 수행 지원

조대식 의장, 사상 첫 4연임…전략·글로벌위원회 총괄

부회장들 경영에 집중하도록 위원장직에서 내려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그룹의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1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와 승진 규모는 비슷하다. 계열사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향성 또한 같았다. 다만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점을 고려해 올해는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경영 전략을 보다 고도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아울러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하고, 거버넌스 스토리를 구체화해 그룹의 체질개선과 중장기 동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 드러났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계열사의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계열사 간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대식 의장은 사상 최초로 4연임에 성공했다. 조 의장은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오랜 기간 연을 쌓아온 사이이기도 하다.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30 부산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외유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역량이 검증된 믿을맨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7개 위원회 체제도 유지된다. 단, 해외 사업 진출 시 다각적 지원을 이뤄질 수 있도록 전략위원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조 위원장이 전략·글로벌위원회를 맡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했다. 

각 위원회 위원장은 자리를 이동했다. 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으로도 뛰고 있어서다. 더욱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그룹의 새 동력인 BBC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정학적 변수가 증가하고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위원장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 인물을 세웠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ICT위원회 위원장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형희 사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공석이 된 SV위원회 위원장으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임명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회 SK하이닉스 부회장, 서진우 SK 중국사업 담당 부회장은 위원회 업무에서 손을 떼고 각자가 담당하던 직무에 충실하게 있도록 했다. 

그러나 거버넌스위원회는 윤진원 위원장을 재선임 했다. SK그룹은 CEO 평가·보상 같은 인사권을 넘겨 전문성을 높여 이사회가 독립된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선임된 임원은 5명으로 김은정 SV추진팀 담당, 김현대 전략지원팀 담당, 송수연 송수연 투자2팀 담당, 오동렬 지스쿼드 담당, 이근구 전략지원팀 담당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 전략지원 분야에서 임원을 발탁해 위기대응력과 사업 추진력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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