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6조로 3분기 최대…반도체 시황 악화에 수익성 악화

메모리 DX 수요 둔화 영향…파운드리·디스플레이 역대급 성적

4분기 이후 전망은 우울…기술 리더십 확보-수익성 개선 총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데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조7817억원, 영업이익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3.6% 줄어든 9조38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만 놓고 보면 3분기 최대 매출이다. 3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수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함에 따라 올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 전 분기 대비 약 1조원 가량의 환율 효과가 있었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78조3062억원, 영업이익 11조8683억원이다. 시장의 전망보다 경영 환경이 더 나빴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3분기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TSMC에 넘겨줄 것으로 점쳐진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약 27조5000억원이다.

메모리는 예상을 웃도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DC(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중소형은 폴더블을 포함한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기술 차별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은 최대치다.

DX 부문은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달성했다.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환율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탄탄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파운드리와 SDC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는 한편, DX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매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파운드리는 견조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 수율 추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DC는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강세에 따라 중소형 패널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대형 패널은 연말 성수기 대응과 고객 확대를 통해 QD-OLED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MX는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한다. 프리미엄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블릿과 웨어러블의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를 통한 물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해외사업 기반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성수기 프리미엄 수요 선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비스포크 중심의 프리미엄과 온라인 채널 판매 증대를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사업 부문별로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DS의 경우,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과 첨단 공정·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한다. 메모리는 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성에 따른 상반기 수요 영향은 존재하지만, 데이터센터 증설 재개 등으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세가 예상된다. 업계 전반의 생산 제약이 예상되는 상황인만큼 중기 계획과 연계한 공급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한다. 시스템LSI는 SoC 사업 재정비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플래그십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 기술 리더십 강화와 고성능 컴퓨팅(HPC)·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해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SDC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확대가 점쳐지는 중소형 분야에서 IT·게임 등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대형은 제품 라인업 확대를 비롯해 성능 개선을 통해 QD-OLED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DX는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고 라인업을 확보하는 한편, 스마트싱스 기반 모바일, TV, 가전 등 멀티 디바이스 연결 경험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고객 경험 극대화에 나선다.

MX는 폴더블의 지속적인 성장과 갤럭시S 시리즈 판매 확대 등 플래그십 고객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화면 프리미엄 태블릿 강화, 웨어러블 고성장 지속, 운영 효율화 등도 집중한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5G 핵심칩과 가상화 기지국(vRAN)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VD는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을 지속 선도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하며, 생활가전은 고효율·친환경 제품 혁신을 지속하고 비스포크 라인업의 글로벌 확산을 통한 프리미엄 중심의 매출 증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3분기 시설투자는 12조7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1조5000억원, SDC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33조원이 집행됐으며 DS 29조1000억원, SDC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54조원(DS 47조7000억원, SDC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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