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물류 플랫폼, 국내 시장 안착…연매출 750억원 기록
오는 10월 싱가포르서 론칭…동남아 시작으로 해외 진출 속도
"올해 매출, 전년 대비 2배 예상…탄소 배출 저감 등 효과 기대"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단장(상무)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3에서 모빌리티 디지털전환(DX)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단장(상무)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3에서 모빌리티 디지털전환(DX)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운송 플랫폼을 적용한 디지털 물류 사업을 해외로 확대한다.

국내 디지털 물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지난해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KT는 올해 2배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KT는 지난 19일 개막한 월드IT쇼 2023에서 모빌리티 디지털전환(DX)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단장(상무)은 "롯데온 배송차량, 이마트 세종 물류센터 등 국내 대표 유통사들이 KT가 제안한 AI와 로봇 기반의 물류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효율화에 성공했다"며 "GS25, 이마트24 등도 KT의 물류시스템을 통해 효율화 면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AI 물류시스템은 운송, 물류창고, 화물차 플랫폼 3개로 구성돼 있다. AI 운송 최적화 플랫폼 '리스포', AI 풀필먼트 플랫폼 '리스코',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AI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가 핵심이다. 물류 현장 정보를 데이터화해 학습할 수 있는 AI모델을 개발, 디지털 플랫폼으로 구현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먼저 리스포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물류 차량이 어떤 도로, 어떤 경로로 갈 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지 배송조건, 도로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운송 경로를 찾아준다. 최적의 경로는 배송 기사가 사용하는 전용 모바일앱에 전송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AI 풀필먼트 플랫폼 리스코는 실시간 관제와 데이터 관리를 통해 물류창고의 효율적 운영을 돕는다. 물류센터를 97% 이상의 정합도로 디지털로 구현한 후 센터 내 시설물 배치, 물류 적재 방안, 근로 동선 등 운영방안에 있어 AI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설계를 제안받을 수 있다. 브로캐리는 일종의 화물차용 카카오택시다. AI와 GIS 기술 기반으로 차주와 화주를 실시간 매칭하는 화물 중개와 운송 플랫폼 역할을 한다.

KT의 AI 물류 시스템은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역할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KT의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대형 유통사의 개선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물류차량 운행에 KT의 리스포를 적용하고 있는데 차량 운행 거리가 최대 22%까지 단축됐다. 리스코를 도입한 이마트 세종 물류센터의 경우 근로자 작업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이 10% 가량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KT는 2021년 시범사업으로 AI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25개의 대형 사이트에서 약 1300여대 차량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등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화물차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 역시 가입자수 1만명을 돌파했다. 

KT는 AI 물류시스템이 유통사 입장에서 운송 차량 감소 등을 통해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령 100대 운영할 물류 트럭을 AI 시스템을 도입해 90대로 줄이면, 그만큼 운송거리와 운송 시간이 절감돼 해당 구간의 교통 체증 현상이 완화되고 차량의 탄소 배출량 역시 감축할 수 있어서다.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3에서 안내요원이 KT의 로드트윈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3에서 안내요원이 KT의 로드트윈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KT는 AI 물류시스템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능형 교통체계(ITS) 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AI 교통영상분석 솔루션 로드센스와 로드트윈이 대표적이다.

로드센스는 원하는 지역의 교통량을 CCTV등을 통해 정보수집해 보행량, 교통량 증가 등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바로 확인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로드트윈은 AI가 교통량을 예측해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유지하도록 돕는 교통 최적화 예측 솔루션이다. 현재 경기도 안양, 부천 등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으며 교통 혼잡도,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고 도로교통 개선 방안 마련에 활용된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KT는 도로, 교통 정보를 20년 전부터 축적해와 물류 차량에 최적화된 운송경로를 제공한다"라며 "유사한 해외 시스템의 경우 GIS나 교통정보에 있어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KT는 이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디지털물류 사업 외에 KT의 커넥티드카 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현재 가입자 350만명 이상으로 국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KT는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등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 대상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KT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서비스가 탑재된 차량 운전자는 커넥티비티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부터 라디오, 뮤직,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2023년식 포드와 링컨 차량에 해당 서비스가 적용됐는데 적용 차량은 지속 확대하고 서비스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는 다음달 국내 최초로 차량 내 장착되는 5G 커넥티드카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 차량을 하나의 독립된 스마트 단말로써 통화, 문자 서비스는 물론 영상, 음악, 콘텐츠 등 데이터 기반의 여러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차량 제조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IVI(In Vehicle Infortainment)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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