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23 개막…ICT 기술의 현재와 미래 조망
9개국 40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체험 공간 확대
SKT·KT, AI 기반 미래형 기술 강조…"DX 선도" 부각
삼성, 갤럭시S23에 집중…LG, 가전·로봇·TV 총출동

2023 월드IT쇼의 SK텔레콤 전시관. 사진=황재희 기자.
2023 월드IT쇼의 SK텔레콤 전시관.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일상을 바꾸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내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월드IT쇼(WIS2023)가 지난 19일 개막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WIS는 '세계의 일상을 바꾸는 K-디지털'을 주제로 9개국 40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이 꾸린 전시관만 1300여개, 역대급이다. 

21일까지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서빙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디지털 가전까지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정보통신기술(ICT)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형 기술을 생생히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관련 공간을 확대했다. 특히 메인 전시관을 마련한 SK텔레콤과 KT·삼성전자·LG전자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연에 무게를 뒀다. SK텔레콤·KT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기술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실물 크기의 UAM,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포드 차량을 전시장 한복판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에 집중하며 젊은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를 중심으로 냉장고, 노트북 등 다양한 가전제품과 서빙로봇 클로이까지 총 출동시켜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다만 4사 모두 ESG 경영을 고려한 듯 관련 콘텐츠를 강조했다. 삼성·LG전자는 탄소 절감, 에너지 절약 등 제품의 친환경적인 가치를 부각시켜다. SK텔레콤·KT는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디지털 서비스와 사회안전망 강화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였다.

'AI컴퍼니' 선언한 SKT…최고 인기는 UAM 

AI컴퍼니로 정체성을 확립 중인 SK텔레콤은 전시관 구성과 외관, 구제까지 AI를 녹였다. 870㎡ 규모의 전시관은 초거대 AI인 에이닷(A.) 마스코트와 함께 코딩언어를 모티브로 한 미래형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인공지능과 나(AI&I)'라는 주제에 맞춰 에이전트·데이타·비전·메디컬·그린 등 총 5개 세부 영역별로 나눠 AI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각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에이닷이 제공하는 기억 기반 대화, 통화내용 요약, 이미지와 음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사피온 X220과 함께 AI 카메라,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누구 오토, AI 기반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가상발전소 기술 등도 살펴볼 수 있게 마련됐다. 사피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확실히 지난해보다 올 전시회에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온 것 같다"라며 "올해는 챗GPT 열풍 때문인지 AI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높고 질문도 많이 해온다"고 밝혔다.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를 끈 곳은 UAM 체험존이었다. 실물 크기의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공간은 오전부터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UAM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동력기체인 eVTOL을 활용해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에서 고령자, 환자를 위한 AI 돌봄 서비스와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돕는 배리어프리 서비스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반려동물의 엑스레이를 분석, 진단결과를 15초내에 제공하는 엑스칼리버 등 AI 동물 진료 사례도 소개했다. 

2023 월드IT쇼의 KT 전시관에 배송 로봇이 운행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2023 월드IT쇼의 KT 전시관에 배송 로봇이 운행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디지코' 선언한 KT…"디지털 전환 동반자" 강조

KT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전환(DX) 개척자 KT’를 주제로 실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입구에 초거대 AI 믿음 소개 영상 등을 이용, 대형 미디어 아트를 내걸었다. 콘텐츠 또한 AI 부터 로봇,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개인과 기업 대상의 DX를 선 망라했다.

먼저 AI 존에는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하는 비전AI 기술 체험공간을 마련, AI를 이용한 개인별 피부과 시술 결과 예측 기술을 소개했다. 또 에이센 클라우드 체험 공간에서는 병원, 호텔 등 기업에서 고객의 전화 예약, 알림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음성 AI가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로봇존에서는 현재 서비스중인 고덕동 아파트의 배송로봇 운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을 전시했다. 실제 AI 실내배송로봇, 서빙로봇이 전시장 현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네트워크존에서는 지능형 반사 표면(RIS) 기술, 5G 서비스 속도 향상을 위한 CA 기술, 일체형 안테나 등을 활용한 품질 향상 기술 등도 소개됐다.

특히 KT 전시관 한 가운데 포드 차량 2대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차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와 교통·신호 최적화를 해주는 지능형 교통체계(ITS)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와 함께 AI 물류 시스템으로 최적의 운송경로를 제공하는 리스포, AI 물류센터 솔루션 리스코, 화주와 차주를 매칭해주는 브로캐리도 관심을 받았다. 

2023 월드IT쇼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시리즈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 황재희 기자.
2023 월드IT쇼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시리즈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 황재희 기자.

"갤럭시S23이 바꾸는 삶" 삼성전자, 체험 무게 

'내일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내세운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홍보에 집중했다. 전시관 입구에는 갤럭시S23의 카메라 렌즈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의 대형 예술 작품을 설치했다. 또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을 촬영한 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포토 부스를 ㅏ련한 한편, 다수의 스마트폰을 비치해 관람객들이 고사양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캄테크의 중심 기기로 갤럭시S23의 가치를 강조한 공간은 인상적이었다. 차박, 대학 강의실, 원룸 등 MZ세대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춘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 북3 울트라·갤럭시 탭 S8·갤럭시 워치5·갤럭시 버즈2 프로 등을 연결해 편의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전시 기간 중 갤럭시S23 시리즈를 대여해주는 갤럭시 오픈 투 고 서비스를 진행, 구매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품 사용이 인류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제품에 적용된 폐어망,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 소재를 소개하며 친환경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관람객들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이니셜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며 삼성전자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23 월드IT쇼의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2023 월드IT쇼의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더 나은 일상 만든다" LG전자의 제안

LG전자는 ESG 지향점인 'Life’s Good'에 맞춰 생활가전과 TV, 로봇 등을 통해 '일상의 혁신'을 이끌고 있음을 강조했다. LG전자의 대형 브랜드 심벌인 미래의 얼굴을 대형 올레드 사이니즈 화면을 통해 송출하고,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원형 조형물 안에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사운드바,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등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였다.

전시관은 1인 가구, 아이가 있는 신혼 가구, 4인 이상 가구 등 세가지 콘셉트에 따라 가구별 특성에 맞는 가전제품을 전시했다. 올레드TV, 라이프스타일 TV, 무드업 냉장고 외에 각 공간에 최적화된 에어컨, 공기청정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이 전시돼 관람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최근 집중 공략 중인 젠지(GenZ)세대를 위한 최신 IT 제품군은 인기를 끌었다. 빛의 각도나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LG 그램 스타일, 10.9mm 두께로 역대 가장 얇은 LG 그램 등 다양한 노트북 라인업을 선보였다. 벤더블 올레드 게이밍 TV인 LG 올레드 플렉스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공간도 마련됐고,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와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 실내 자전거 익사이클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된 제품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래 동력인 로봇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클로이 서브봇 신제품을 최초 공개한 것. 서브봇 3세대인 이 제품은 쟁반이 넓어지고 국물요리도 안전하게 서빙할 수 있게 진화됐다. 이 외 전자칠판, 스마트 모니터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제품과 프로빔, 씨네빔 등 LG전자의 빔프로젝터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폭넓게 선보이며 갤럭시S23 시리즈에 집중한 삼성전자와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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