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연내 IPO 추진 의사 밝혀
흑자 전환에 투자자 관심도 확대
증시 불황에 상장 시점은 '안개속'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증시 불황 전망에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였던 컬리가 상장 철회한 가운데,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연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연내 IPO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행장은 "위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준비된 역량과 앞으로 쏟을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때문에 올해 3월 말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하고, 만약 이 시기에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케이뱅크가 상장하게 되면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 인터넷 은행 중 2번째 상장사가 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약 2조 4500억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기도 했다.

역대급 실적은 투자자들이 케이뱅크의 IPO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다. 케이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 2021년부터 미국 발 금리 인상에 힘입어 선제적 수신 금리 인상, 여신 상품 다각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순이익 256억원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연내 상장은 추진할 예정이나, 증시가 좋지 않아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내 IPO를 추진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증시불황에 상장시점은 '안개속'

케이뱅크의 상장시점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연내 상장을 추진 할 예정이나,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증시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5일 서울거래소 비상장시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1만1800원으로, 지난해 3월 최고가인 2만3400원 대비해 50%가량 하락했다. 

이에 케이뱅크의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업가치는 8조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장외시장에서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따라 현 상황에서 상장할 경우 저평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같은 이유로 올해 IPO시장 대어로 주목 받던 '컬리'는 상장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상장을 연기한 컬리와 달리 연이어 흑자를 내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수혜주인 '금융주'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케이뱅크 IPO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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